-태재대학교 일기 7
그 순간만큼은, 나의 감정이 터진 순간만큼은 나도 나를 몰랐다.
너무 낯선 인간이었다. 평소에는 그렇게 말하지 않았을 것을 나는 퉁명스럽게 쏘아붙이고 화를 냈다.
당황스러웠다. 가족에게 미안했다.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건지....
나도 알지 못했다.
강해 보이고 싶었고 괜찮아 보이고 싶었고 잘 지내는 것처럼 보이고 싶었다. 그 어떤 것 때문도 아니고 그냥 그래야 한다고 생각해서.
무엇 때문에 나는 그렇게 강박 관념에 사로잡혀 있었을까.
지금 돌아보고 나니 나는 나도 모르게 나에게 율법을 만들어 그 잣대를 들이대고 있었던 것 같다. 뭐가 그렇게 완벽해 보이고 싶었니. 라고 물어보고 싶지만.
나도 아직은 잘 모르겠어서.
다만 그 강박관념이 머리에 박혀 있었던 것은 분명하다.
가족과 떨어져 나름은 홀로서기를 하려고 한다 생각했지만, 홀로서기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어쩌면 나를 혼자 고립시켜왔던 걸지도 모르겠다.
끝도 없이 남을 신경쓰다, 끊임없이 눈치보다 나를 못 챙겼나보다. 이젠 솔직해질 필요가 있다.
괜찮지 않았다. 괜찮지 않을 때가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