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재대학교 일기 9 및 삶의 다짐
(사실 이 생각은 예전부터 하고 있었다.)
그런데 말이다.
아기는 싫고 나이 어리다는 소리 듣는 것도 싫다.
가끔은 귀엽다는 소리도 싫다.
이렇게 내가 성격파탄자다.
왜 싫냐면 말이다.
내가 보기엔 우리 모두가 다 똑같아 보이기 때문이다.
내가 귀여워보인다고? 감사하다.
귀여워해주시니 감사하다.
그런데 말이다.
내가 어리다 해서, 순진해 보인다 해서, 귀여워 보여서 세상의 어떤 어두운 면모를 몰라야 하는가.
이미 알 거 다 아는데.
내가 순수하니 몰라도 된다고.
진짜 나보다 훨씬 어른이신 분이 얘기한다면 정말로 그 이유를 신뢰할 수 있다.
근데 나랑 고작 몇 살 차이 안 나는 사람들이...? (심지어 동갑내기가 나한테 그렇게 얘기하기도 했으니까.)
내가 어려서 몰라도 괜찮고
내가 젊어서 덜 아프고
내가 아기라서 일찍 잔다니.
내가 귀여워서 아기라니.
어려서가 아니라 진짜 굳이 그런 거 알고 싶지 않아서 모르는 거고
난 내 관리를 철저히 해서 아프지 않게 살고 싶은 거다
그래서 일찍 자는 거고
내가 생긴 거랑은 다르게 성숙하긴 하다.
이렇게 오늘도 불만에 가득찬 글을 썼다.
죄송합니다.
사실은 이게 고등학생이 되면서부터 쌓여왔던 불만이다.
얼굴을 보고 나이를 가늠하고 그 가늠한 나이로 그 사람을 존중할지 말지를 선택하는 유교문화의 폐해를 난 이미 경험했기에. 때론 그냥 내가 순수하다는 이유로(나도 그건 인정하니까) 나는 세상 물정을 모르는 애가 되어버리는 경험도 있었기에. 그걸 동갑내기한테 들었을 때의 기분은 너무 어이 없었다.
그런 경험을 쌓아가다 보니.
오늘도 다짐한다.
나는 어른이 되어서는, 앞으로는 얼굴이든 무엇으로든 사람을 먼저 판단하고 말을 하는 것이 아니라
존중하는 언어를 사용하며 상대방을 잘 알아가기 위해 노력할 것.
존중하는 사람이 바로 어른이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