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앉아 있는 방에서의 사색

-태재대학교 일기 10

by Joy to the World

종종, 아니 너무 자주도 이런 생각을 하곤 했다.

나는 이렇게 혼자 공부하고 해야 할 걸 다하고 일찍 자고 다른 사람들은 놀 시간에 교회 일도 해야 하니까 또 교회 일도 하고.... 다들 놀고 먹고 자고 할 때 나만 이리 열심히 사는 걸까.

때론 불공평하게 느껴졌다.

나도 놀고 싶고 친구들이랑 더 많이 얘기해보고 싶고. 나도 주말에는 쉬고 싶고. 때론 진지한 얘기도 나눠볼 만큼의 시간이 있었음 하는데.

그렇게도 시간이 없게 느껴졌고

post-reading을 하고 있는 내가 어리석게 느껴졌고

이렇게 바쁜 것이 너무도 불공평하게 느껴졌다.


옆에 사람들이 보이니까 더 힘들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런데 다 지나고 나니

어쩌면 이것이 현명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마지막 기말 기간을 지날 때 오히려 평온했고

모두가 과제 제출 기한을 넘긴 것 같을 때 나는 다 끝내고 쉬고 있었다.


그리고 나는 계속해서 끊임없이 교회를 가고 쉬지 못할 수밖에 없는 순간이 너무도 많았지만

지금까지 한번도 아프지 않았다.

감사하다.

그리고 교회에 갈 때만큼 행복할 때가 없었다.

감사했다.

그러면서 나는 내가 그리스도인이라는 정체성에 얼마나 많은 것이 들어 있는지도 이곳에서 지내면서 더 깊이 알게 되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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