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와 사랑

-태재대학교 일기 11

by Joy to the World

나는 첫번째로 학교에 와서 긴장해서 모두를 때론 경계하기도 하며 시간을 보냈다.

그리스도인으로서 살아야 한다는 강박감.

그 그리스도인이라는 단어가 얼마나 때론 무서울 수 있는지

나를 남과 다르게 여기게 만들며(부정적인 의미로 말이다)

나를 내가 너무 힘들게 할 수 있다.

남의 시선을 과도하게 신경쓰게 만들며

나의 행동 모든 것들에 온 신경을 쓰게 만드는 그 강박관념

쉽지 않았다.


그게 아니었는데.

사람들의 기준으로 나의 행동을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매일 무너짐에도 하나님 앞에서 다시 일어났어야 했는데. 매일 채워주시는 성령님의 은혜를 경험할 수 있었을텐데.

나는 무조건 남과 다르게 산다는 강박감이 아니라

그냥 내가 원래 하던 대로 행동하면 됐는데.

사실은 너무도 특이했던 나의 삶이 여기 와서도 귓속말 감이 될까 두려웠던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래서 지금 돌아서 다시 생각해보니 사람들은 내 점수를 보고(사실 지금 아직 다 나오진 않았는데 괜찮은 것 같다) 내가 이번 학기를 잘 살았다 말할지 모르겠다.

근데 난 여전히 아쉽다.

그 경계를 하며 보낸 시간 때문에

하나님과 더 가까워지기보다 더 멀어진 것 같아서 아쉽고

바쁘다 바쁘다 하며 보낸 시간 때문에 흘려 보낸 시간들이 아깝다.

내가 한 학기를 보낸 시간들 중 많은 틈이 있었다 하기엔 어렵다.

그렇지만 아쉽다.

그게 내 마음이다.


그러나 말이다.

내가 그렇게 끝까지 마음으로 울면서 마음으로 짜증내면서 가족들에게 오만상 찌뿌리면서 보냈던 그 시간들은 내가 있어야 할 자리에 내가 끝까지 있었던 거기에. 하나님은 그것만으로도 잘했다고 말씀해주시는 것 같다. 내가 있어야 할 자리를 두렵고 무서움에도 나아가 끝까지 있었으니까.

그렇게 하나님은 여전히 날 격려하고 계신다.

내가 무너지길 바라지 않으시고

내가 무너졌다 생각한 순간에 하나님은 나를 세우시고 계셨으니까.


난 경계로 가득차 있었지만 여전히 하나님의 사랑은 나를 향해 넘치도록 흐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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