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은 엄마 팔자를 닮는다는 말이 왜 그렇게 무서운지
엄마처럼은 살고 싶지 않았다.
이남오녀중 셋째, 오빠하나 언니하나 둘째 딸인 엄마는
외갓집에서 태어나 이숙이로 불렸다. 본명은 복순이.
그 밑으로도 줄줄이 여동생이 세명이나 더 있다. 그 동생들의 이름도 순남 두례 갑숙 이 와 같다.
어쩌면 이름을 조금의 정성도 보이지 않게 지었는지
그 시대의 살지 않았으니 나로서는 이해할 수가 없다.
그리고. 이해하고 싶지도 않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 내 가슴도 심히 뛰고 있기에 도무지 짜증이 나는 이름이다.
첫째는 아들이라 둘째 딸은 또 시집을 일찍 가버리고
그 시절 다 먹고살긴 힘들었겠지만
엄마는 공장을 다니며 월급봉투를 집에 따박따박 가져다주었다고 한다.
워낙에 일을 잘해서 공장에서 상도 많이 받았었는데 그런 것들은 언니가 시집갈 때 살림밑천으로 다 가져가버렸다고 지나가는 말로 했었지만 그간의 아쉬움이 묻어있었다.
모든 것이 눈물투성이 인 것이다. 엄마처럼은 살지 말아야지
엄마는 김치 시퍼런 게 맛있나??
꼭꼭 씹어봐라 꼬시하다.
마이무라 난 하얀 줄거리가 좋다.
(정말로 시퍼런 게 맛있는지 아직도 의문이기는 하다. 샤브 뷔페에 가서도 엄마는 김치의 시퍼런 부분을 가져오는 것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
그래서 난 적어도 우리 아이들에게 먹을 것을 양보하는 엄마는 되지 않아야겠다고 생각하고 실천하고 있다.
우리 엄마는 짜장면을 좋아한다.
난 짜장 보탄짬뽕이다.
얼마나 동해 번쩍 서해 번쩍 부지런하고 몸이 가벼운지.
70이다 되었는데 어찌 가볍겠냐마는 보름이면 나물에 찰밥을 동지면 팥죽을 늘 해다가 배달까지 해주는 엄마니,
난 정말 엄마처럼 살지 않음을 몸소 실천하고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