틀니

김공주 이야기

by 느루

지난추석이야기


내가 이럴 줄 알았다.

떠올리고 싶지 않은 모습인데도

자꾸만 떠오르는 모습이 있다.


더욱이 난 보지 않으려고

부단히 애를 쓰고 있었던 것 같다.


아빠가 틀니를 놓고 오셨단다.

음식 먹기가 힘들어하시는 모습을 나는 보지 않았다.

그리고 간단히 드실 수 있는 음식만 드신다.

보고 싶지 않았었나 보다.


아빠가 잘 먹는 음식은 어릴 때부터

나도 워낙 잘 먹었고,

우리 아빠는 그런 날 아주 이뻐했다.


꼭꼭 우리 곰돌이 거라고 따로 챙겨 놓으신다.

몇 해 전 아빠가 고추부각을 해 놓으셨다.

아빠도 참 좋아하는 고추부각이었단 말이다.

아빠 것도 좀 튀겨놓고 갈까 했더니

이가 안 좋아서 못 먹는다고 하셨다.


언제나 딴딴하고 탄력적이던 아빠였는데.


난 고추부각뿐만 아니라 딱딱한 뭐든

씹는 걸 워낙 좋아하는데

여전히 씹어 돌려야 뭔가 풀리는 것 같아

지금도 뭘 씹을지 찾아봐야 할 것 같다.





일요일 연재
이전 04화어머니는 짜장면이 좋다고 하셨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