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공주 이야기
어릴 때는 엄마 아빠 다음으로
세 번째로 소중했던 사람이었습니다.
아빠는 자주 말하곤 했습니다.
“엄마 아빠가 세상에 없다면,
너희 둘이 세상에 남는다.
공주니는 오빠야가 부모가 되는 기다.
아빠가 엄마가 집에 없을 때는
오빠야 말을 들어야 돼 “그 말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습니다.
이제는 각자의 가정이 생기고
오빠는 가정을 이루었다 해쳤다를 반복하다
혼자 외롭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마음속으로 늘 응원합니다.
엄마가 어느 날에는
오빠 옷이며 물건이며 여동생인 제가 입고 쓰는 건
부정이 탄다고 하지 말아라고 했습니다.
점집을 다녀오면 오빠보다 나을 거라 했다는 둥
그때
제가 괜히 건드렸나 , 탐을 냈나
미안한 마음이 드는 건
오빠가 안쓰러워 보이는 건
또 어쩔 수가 없나 봅니다.
저보다 똑똑하고 주산도 잘하고
한자도 잘하고 그림도 수수깡도 잘 만들던
오빠였는데 말입니다.
오빠의 열 번째 생일날 300원짜리 지우개를 선물로 사달라고 합니다. 그 지우개는 하늘색 플라스틱 각에 들어있는 로봇 모양이었고, 아래쪽에는 바퀴가 달려있어 왔다 갔다 하면서 지우개 가루를 모을 수 있는 아주 탐이 나는 물건이었습니다.
당시 지우개는 50원 100원이면 충분했던
시절이었기에 일학년인 저에게 300원은 부담이 아닐 수가 없었습니다. 300원짜리 지우개를 사주면
내 생일엔 훨씬 더 좋은 무언가를 해주겠다고
그 무언가를 받을 생각보다는 사 달라 사 달라하는
오빠에게 큰맘 먹고 사주었습니다.
역시나. 다가온 내 생일날에는
아무것도 받진 못 했던 것 같습니다.
이런 일은 커가면서 셀 수 없을 만큼 많았지만
내 돈 떼먹은 것도 그래도 괜찮습니다.
그냥 다 잊을 수 있는데.
좀 잘 살면 좋겠는데 말입니다.
그래야 우리 엄마 마음도 편할 텐데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