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상담

by 서수

최근 심리상담을 받고 있다.

일주일에 한 번 50분씩 선생님과 이야기를 나눈다.


친구들의 고민상담은 많이 들어주었어도, 내가 심리상담을 받게 될 거라는 생각은 못했었다. 취업면접에서도 나의 장점으로 남들의 입장에 공감을 잘해서 친구들이 고민거리가 있으면 나에게 상담을 하곤 한다고 답변할 정도였으니 말이다.


하지만 인생을 살다 보면 나도 도움이 필요할 때가 생기는 듯하다. 나 혼자의 의지로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때, 내가 원하는 방향과 전혀 다른 방향으로 문제가 흘러갈 때, 그 과정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은 제한적으로 느껴질 때, 내 손을 떠난 것 같은 느낌이 들 때...


심리상담을 받는 요즘 느낀다. 맞아 결국 인생의 선택은 수학과는 달리 정답은 없는 거잖아. 내가 최종적으로 선택을 내리는 거고, 그 선택에 대해 책임을 지면 되는 거라고.


심리상담은 나에게 정답을 알려주지 않는다. 어떠한 방향으로 나아가라고 방향을 설정해주지도 않는다. 다만, 나 스스로를 조금 더 이해할 수 있게, 내가 선택을 내리는 데 있어 그 선택의 결과들을 조금 더 고민할 수 있게 도와준다.


아직도 결정을 못 내리고 있는 내가 이따금씩 밉다. 하지만 나의 이런 모습 역시 이해하려 한다. 다만, 내가 덜 후회할 선택을 하고 싶을 뿐이다. 그전까지는 심리상담을 통해 내 이야기를 더 해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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