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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aniel Jan 09. 2023

해방촌 속 작은 미국, 먼데이 모닝 디스코

PLACE FOR FOODIES

01 | 낭만이 있는 곳, 해방촌

나는 강남이나 압구정, 청담과 같은 곳들을 그렇게 좋아하지는 않는다. 화려한 건물, 높은 빌딩, 멋있게 차려입은 사람들, 수많은 차, 번쩍이는 간판은 은 화려하고 멋있지만 정작 그 속에 있는 나는 정신없음과 피곤함이 느껴지고는 한다. 도시에서 태어나 도시에서 살아서 그런 것인지는 몰라도 매번 보는 도시의 풍경은 지겹기도 하고 피곤하기도 하다. 사람들은 익숙함을 벗어나는 것을 좋아한다. 도시에 사는 사람은 시골 혹은 휴양지로, 시골에 사는 사람은 오히려 도시로 놀러가는 것과 같이 나도 익숙한 빌딩 숲이 아닌 조금은 다른 곳을 가고 싶어했고 그런 의미에서 해방촌은 항상 훌륭한 선택지였다.

차로 가기 좋은 곳도 아니고 언덕에 있어 경사가 심한 곳이지만 한적하고 조용한 골목과 뒤를 돌아보면 보이는 해방촌의 아경은 정말 낭만적이다. 다른 것들에 방해받지 않고 오롯이 소중한 사람들과의 시간을 보내기 좋은 곳.


02 | 해방촌 속 작은 미국, 먼데이 모닝 디스코

먼데이 모닝 디스코는 월요병을 신나는 디스코로 이겨내보자는 뜻을 가지고 있다. 이름에 걸맞게 가게에는 바운시한 베이스의 디스코가 기분 좋게 반겨준다. 내부는 미국 영화 속, 주인공이 잠깐 목을 축이러 들르는 단골 바와 같이 매우 미국적이면서도 편안한 느낌이 든다. 개인적으로 1900년대 배경의 미국 영화를 굉장히 좋아해 이런 분위기가 매우 반가웠다.

03 | 메뉴 간단 소개

먼데이 모닝 디스코는 미국적인 분위기와 걸맞게 버번, 라이와 같은 아메리칸 위스키를 주축으로 다양한 칵테일과 핫도그, 라자냐와 같은 푸드들도 팔고 있다. 오늘은 식사를 하고 와서 안타깝게도 디저트 위주로 주문을 하였다.

TENNESSEE MULE

보통 뮬하면 MOSCOW MULE을 떠올리겠지만 테네시 뮬은 그의 베리에이션이다. 보드카 대신 위스키를 넣은 것이 특징. 진저비어와 라임의 산뜻함이 위스키를 가볍게 즐길 수 있도록 도와준다. 하이볼이나 위스키 사워가 식상하다면 시도해보길!

MAHATTAN

클래식 칵테일, 칵테일의 여왕 맨해튼. 갓파더와 비교하자면 조금 더 섬세하고 부드러운 느낌. 위스키 본연의 맛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섬세한 맛을 느끼고 싶다면 추천하다. 다른 곳에서도 많이 먹어보지는 않아 비교를 하기는 어렵지만 먼데이 모닝 디스코의 맨해튼은 우디함이 느껴졌던 것 같다.

CHEESE CAKE

달콤한 디저트는 위스키와 함께라면 찰떡궁합이다. 바닥의 크러스트와 치즈, 블루베리잼의 조화는 맛이 없을 수가 없다. 이 날 사진은 찍지 못했지만 카라멜 솔티드 바닐라 아이스크림도 시켰는데 강추. 진한 바닐라 아이스크림과 솔티드 카라멜, 밑에 깔린 팝콘이 단짠 그 자체다. 그리고 원래 술 먹을 때 아이스크림은 항상 좋은 궁합이다. 오늘은 잠시 미국에 와 있으니 메로나 대신 바닐라 아이스크림은 어떤가?


04 | 총평

미국스러운 분위기와 아메리칸 위스키를 좋아한다면 강력히 추천한다. 편안한 분위기에서 야경과 바운시한 디스코를 감상하기 제격인 곳. 해방촌에서 식사를 한 후 2차로 갈 곳을 찾고 있다면 한 번 들러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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