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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aniel Dec 01. 2023

대한민국은 더 이상 마약 청정국이 아니다.

21세기 아편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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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eaking Facts


마약 청정국 ? 마약 무지국


최근 대한민국이 마약 스캔들로 들쑥날쑥하다. 또한 최근 마약청정국이였던 대한민국에도 펜타닐과 같은 Heavy Drug가 유통되기 시작했다. 이제 더 이상 대한민국은 마약 청정국이라고 하기 힘들어졌다.


 하지만 마약 청정국이 아닌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대한민국 국민 대부분이 마약에 대해 너무나도 무지하다는 것이다. 많은 국민들이 마약에 대해서 부정적인 인식 혹은 반감을 가지고 있는 것은 좋으나 자세한 내용은 잘 알지 못하기에 오히려 더 위험하다. 아마 우리나라 국민들의 대마초에 대한 반감과 펜타닐에 대한 반감은 크게 차이가 나지 않을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우리나라는 미국과 다르게 마약 청정국이였으며 대마초가 불법인 주라도 미성년자가 술을 마시듯이 대마초를 피는 미국과 다르게 한국은 굉장히 엄격하게 처벌이 이루어졌었다. 하지만 대마초와 일명 Meth라 불리는 암페타민 계열의 필로폰과 Opium 계열의 헤로인, 펜타닐은 엄연히 다르다.


대마초 = 술 = 담배 = 커피 = 펜타닐?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대마초가 좋다고, 해도 괜찮다는 것이 아니다. 엄연히 우리나라에서는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는 마약이다. 다만 같은 마약이라도 그 경중을 좀 다르게 생각해야하고 차이를 알아야한다는 것이다. 대마초를 펜타닐과 비슷한 마약으로 생각하게 된다면 인생에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하게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대마초는 중독성과 독성이 오히려 알코올과 니코틴보다 낮은 편이고 치료로 사용되기도 한다. 국내에서는 불법이지만 국외에서는 합법인 곳도 많다. 그런 대마초와 Heavy Drug인 필로폰, 헤로인, 펜타닐을 동일선 상에 놓는 것은 매우 위험한 생각이다. 이러한 생각은 펜타닐과 같은 Heavy Drug를 대마초처럼 쉽게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맨유에 있었던 무리뉴는 마치 헤로인을 한 듯이 폭삭 늙었다. 비록 밈이지만 Meth와 Heroin의 심각성은 참고할 만하다.

 실제로 마약 청정국이였던 대한민국에 펜타닐이 돌아다니는 이유도 비슷한 맥락이 아닐까 싶다. 최근 들어서 펜타닐 패치를 하는 청소년들이 늘어나고 있는데 아마 그들도 비슷하게 펜타닐을 대마초와 비슷한 마약으로 생각을 해서, 큰 두려움이 없이 하는게 아닐까 싶다. 펜타닐과 같은 Opium 계열 약물의 실상을 한 번이라도 봤다면 아무리 사춘기이고 반항심이 큰 시기여도 아마 반 이상은 손도 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켄싱턴 거리에 가면 펜타닐 중독자들이 길에 널부러져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원래 노숙자들이 마약을 한 사람도 있지만 집과 차, 직장이 있던 사람이 한 번 마약에 손 댄 뒤에 모든 걸 잃고 거리에 내몰린 사람도 많다. Opiode 계열의 무서운 점은 바로 금단 증상에 있다. 한 번이라도 하면 극단적인 금단 증상에 시달린다. 대부분의 헤로인 중독자들은 쾌락보다 아프지 않기 위해서 헤로인을 한다고 말한다. 실제로 심각한 중독자들은 끊고 싶어도 끊을 수가 없어 병원에서 헤로인보다 환각 효과는 덜하지만 금단 현상을 완화시켜주는 대체 마약류를 처방받아 사용하기도 한다.


처음 경험했던 쾌락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고 고통이 시작된다.

 마약의 무서운 점은 도파민 체계를  망가뜨려 일상생활로는 행복을 느낄 수 없게 되고 쌓인 내성 때문에 투약으로부터 오는 쾌감은 급격히 감소하지만 의존 현상과 금단 현상은 기하급수적으로 심해진다는 것이다. 투약을 중단하면 극도의 불안감과 함께 오한과 발열,  근육통 등 온갖 고통이 시작된다.


  점점 더 약을 원하게 되면서 돈은 기하급수적으로 줄어들고 설상가상으로 몸과 정신은 망가져 약을 구하려면 돈을 벌어야하지만 경제 활동을 지속할 수 없는 상태가 되버린다. 그 결과,  대부분이 거리에 내몰리고 구걸을 하거나 매춘을 하게 된다. 평범한 한 자녀의 어머니가 호기심에 마약에 손을 대고 거리에 나가 매춘을 하는 모습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상식적으로 말이 되지 않지만 마약이 그렇다. 락스타의 상징 너바나의 커트 코베인도 대표적인 헤로인 중독자였으며 이로 인한 우울증으로 인해 생을 마감했다.



Opium

축복에서 재앙으로


 헤로인, 펜타닐 등 마약 중에서도 최악으로 뽑히는 이 둘의 공통점은 바로 양귀비에서 추출한 아편으로 만들어진다는 것이다.(다만 요즘 펜타닐은 아편보다는 합성 약물로 만들어진다) 이러한 약물은 Opioid라고 하며 모르핀, 헤로인, 펜타닐 등이 속한다. 이러한 아편은 원래 마약성 진통제로 사용되어 한 때는 인간에게 선물로 다가왔다.


 실제로 헤로인은 모든 약 들 중의 영웅이라는 의미로 독일어로 '영웅적인'이라는 뜻을 가진 heroisch라는 형용사를 따서 명명했다고 한다. 하지만 점점 처방이 남발되고 특히 미국에서 오남용이 심해지자 부득이하게 중독된 사람들이 생겨났고 지금의 위치로 오게 되었다.

Drug Money

Drug cartel > Samsung


 마약의 무서운 점은 한 번이라도 퍼지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수요에 있다. 마케팅이란 것이 필요 없다. 중독자들이 알아서 더 더 더 원해 매출을 폭발적으로 늘려주고 심지어 알아서 퍼뜨려 준다. 이러한 비즈니스 구조가 성립하는 곳이 있을까? R&D를 할 필요도 없다. 만원도 안하는 코카잎과 휘발유로 코카인을 만들어서 국경을 넘으면 어느새 금보다 비싼 가격이 팔린다. 첨단 반도체보다 마약이 훨씬 더 수익성이 좋다는 말이다.


이러한 말도 안되는 비즈니스 구조 덕분인지 코카인의 왕 '파블로 에스코바르'는 한 때 추정되는 자산으로만 당시 이건희 재산의 4배가 넘는 60조원의 자산을 축적했고 당시 약 세계 부자 순위 7위에 들기도 했다.

파블로 에스코바르의 일대기를 담은 시리즈, Narcos의 한 장면

 그리고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은 곧 권력, 힘을 뜻한다. 실제로 파블로 에스코바르는 마약으로 벌어들인 막대한 돈으로 국가를 거의 전복 직전까지 몰고 갔다. 정치인과 군대의 반이 에스코바르의 손에 놀아났으며 자신의 심기를 거스르는 국회의원과 경찰, 심지어 검사나 판사까지도 대놓고 죽일 수 있을 정도로 그의 힘은 엄청났다. 에스코바르가 미국에 코카인을 유통해마약 최대 소비 국가로 만드는데 일조하지만 않았으면 아마 콜롬비아는 곧 그의 나라가 되었을 것이다.

테러 단체의 자금줄


  마약은 이러한 카르텔, 갱 뿐만이 아니라 국제 사회에 매우 위협이 되는 탈레반과 ISIS의 주요 현금 수입원이 되기도 한다. 두 테러 단체의 본거지인 아프가니스탄은 헤로인의 주 원료인 양귀비의 최대 생산지이다.


  




양귀비를 그으면 이렇게 빨간 액체가 나온다. 마치 피처럼



정상적인 경로로 현금을 조달하기 힘들고 별다른 기술 없이 전쟁과 테러에 필요한 막대한 자금을 조달하기에는 이만한 수입원이 없는 셈. 게다가 헤로인은 한 번 시작하면 끊을 수 없기에 수요 또한 끊일 걱정이 없다.



21세기의 아편 전쟁

청나라, 아편(Opium) 때문에 무너지다.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마약은 일론 머스크처럼 천재적인 두뇌나 스티브 잡스처럼 천재적인 디자인 감각이 없이도 파블로 에스코바르를 세계 7위 부자로 올려놓았고 거의 콜롬비아를 자기 맘대로 주무를 정도로 무서운 힘을 가지고 있다.


 실제로 이들의 주 활동 무대인 멕시코나 콜롬비아는 정부가 제대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으며 시내에서 카르텔에 의한 총격적인 빈번하게 일어나기도 한다. 이처럼 마약의 힘은 한 나라를 무너뜨릴 만큼 상상을 초월한다. 그리고 이러한 점을 중국은 아편 전쟁을 통해 한 번 경험해봤기에 매우 잘 알고 있다.

 아편 전쟁 때 아편(Opium)에 중독된 청나라는 이미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었고 그렇게 하무하게 참패했다. 그 때의 트라우마 때문에 마약 사범에 대해서 사형을 구형할 정도로 매우 엄격하게 다스리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영국과 중국이 아닌 중국과 미국이 21세기 아편 전쟁을 벌이고 있다.


미국을 위협하다.

New opium, fentanyl


 미국이 펜타닐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다. 10대 사망률 1위를 차지할 정도로 미국의 펜타닐 중독은 심각한 상황이다. 게다가 펜타닐은 사실 중독 치료가 거의 불가능할 정도로 강력한 마약으로 그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문제는 이 펜타닐의 대부분이 중국에서 온다는 것이다. 중국은 마약 사범을 엄격히 처리 사형까지 구형을 하고 있는데 그럼 어떻게 중국에서 펜타닐이 오는 것일까?


 중국 정부는 자국 내에 유통되는 것만 엄격히 금지할 뿐 원료를 수출하는 거나 국외로 유통하는 것에 대해서는 암암리에 허용을 하고 있고 큰 규제를 가하지 않았고 그 결과로 펜타닐은 "China White" 라고 불릴만큼 미국 내 펜타닐 유통에 지대한 공헌을 했다. 현재의 펜타닐은 대부분 멕시코에서 중국에서 수입한 원료를 가지고 제작해 미국으로 유통되고 있다.


 이러한 현상 때문에 미국은 중국을 규탄하고 있지만 중국은 발뺌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어쩌면 21세기의 아편 전쟁은 이미 시작된 건지도 모른다. 그리고 실제로 미국에 굉장히 치명적인 타격을 입히고 있다. 사망률도 사망률이지만 점점 거리에 중독자들이 늘어나고 있고 이들을 관리하고 단속하는 사회적인 비용 또한 만만치 않으며 문제는 마약은 줄어드는 속도에 비해 늘어나는 속도가 기하급수적으로 빠르다는 것.


마약 청정국, 한국의 미래는?

 안타깝게도 한국은 이미 마약 청정국이 아니다. 또한 청소년들 사이에서 펜타닐 패치도 유통되고 있다. 다만 다행인 것은 한국은 미국과 다르게 땅이 좁고 공권력이 못 미치는 범위가 넓다는 것이다. 또한 국민의 대부분이 마약에 대한 호기심보다는 거부감이 강하다는 것. 하지만 방심할 수 없다. 마약은 암세포와 같이 한 번 퍼지기 시작하면 기하급수적으로 퍼지기 시작해 초기에 잡지 않으면 막을 수가 없다.

Mid Journey에게 한국판 Breaking Bad를 요청한 결과

 이제는 무조건적인 반감보다 그 자세한 내면을 알아봐야할 필요가 있다.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마약을 왜 싫어하냐 물으면 "마약이니까 싫어한다" 라고 대답할 것이다. 어떻게 보면 당연한 얘기. 나도 실제로 Breaking Bad를 보기 전까지는 거의 관심이 없었고 무지했다.


 하지만 이제는 다르다. 어설픈 무지는 호기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필로폰(Meth)가 어떤 것인지, 어떤 부작용이 있고 얼마나 위험한지, Opioide 계열의 헤로인, 펜타닐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한 번의 호기심이 어떤 결과를 나을 수 있는 지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주의를 가질 필요가 있다. 부디 대한민국이 다시 마약 청정국이 되기를 바라면서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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