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일상에 떠오른 생각
쌀쌀한 바람에 낙엽이 바닥을 뒹굴며 소용돌이친다.
나는 여전히 때가 되면 부는 찬바람에 흔들리고 뒹굴고 소용돌이치는 존재로 살아 있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별 문제가 없었는데,
나는 왜 이 바람에 흔들리며, 고독하고 슬픈 상념에 빠지는 일을 뿌리치지 못하는 것일까.
나는 왜 잘 살아 있으면서 죽음을 염려하고, 행복한 기분을 느끼면서 불행할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고,
아무 문제없이 평온할 수 있는데도 걱정과 불안을 떨쳐내지 못하는 것일까.
겉으로 드러나지 않아도 내면에서 끊임없이 방황하고 갈등하고 고민하는 성질을 가진 나는
내면의 성숙과 단단함을 위해 부단히 노력할 수밖에 없다.
이런 나에게 삶이 위로하며 말한다.
살아 있기 때문이라고.
불완전한 생명체로 살아 있기 때문이라고.
어른이 되어 아이의 모습을 떠올리거나 바라보듯이,
나이가 들면서 흔들리는 낙엽이 아니라 점점 낙엽을 바라보는 사람이 되어갈 거라고,
나보다 더 성숙한 어른들이 이야기해준다.
나는 지금도 찬바람이 불면 유난히 추워하고,
자동차가 빨리 달리면 발끝으로 브레이크를 누르듯 바닥을 밀어내며 긴장하고,
시간이 늦어지면 조급해하고,
말 안듣는 아이들의 싸움에 쉽게 휘말리고
누가 뭐라 질책하면 상처 받는다.
이 큰 세상에서 환경과 날씨, 사람들, 물리적인 힘에 고스란히 영향을 받는 나는 아주 작은 존재이다.
나뿐 아니라 살아 있는 누구나 조금씩 그럴 것이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사람은 세상과 우주에 비해 아주 미약한 존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