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일상에 떠오른 생각
어젯밤 나는
잠을 잘 수도 없고, 눈을 뜰 수도 없었다.
몸 안에 갇혀 꼼짝도 못하는 나는 무의식과 꿈의 바다로 가기 위해
기나긴 불면의 강을 헤엄치고 있었다.
아이들도 떠났고 남편도 떠났다. 나만 혼자 남았다.
검고 깊은 바다로 가기 위한 여정이 험난하고 길기만 했다.
나는 무엇이 두려운 것일까. 무엇이 아쉬운 것일까.
여전히 빠르게 뛰는 심장과 주체할 수 없이 샘솟는 생각과 기억들,
조각조각 난 과거의 사진과 영상들이 번호표를 뽑고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오늘은 이제 끝났어. 내일 다시 하자.’ 하는데도
어느새 불쑥 밀려오는 영상을 붙들고 이야기했다.
나는 그 순간을 기억하고 말하고 싶었다.
그래서 폭포수가 되어 떨어지면 흐트러지고 말 내 의식과 생각들을 부여잡고
‘뭐라고?’하며 되물었다.
밤의 물결에 몸을 맡기고 유유히 흘러가면 될 것을,
바위에 부딪히고 나뭇가지를 붙잡고 버티며 지치고 너덜너덜해질 때까지
깊고 깊은 바다에 빠지지 못했다.
차라리 크게 입을 벌린 고래가 나를 삼켜주었으면,
견디지 못할 중력의 힘으로 이 세상의 모든 어둠이 나를 사로잡아갔으면...
모든 것은 꿈이었을지도 모른다.
내가 스스로 놓은 것인지, 무언가 나를 삼켜버린 건지 모르겠지만
나는 기억을 잃고 결국 아침을 맞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