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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랑 Jul 06. 2023

퇴사 대신 복직하겠습니다.(1)

부모님 도움 없이 딸 둘 키우며 일하기 도전

네??!!! 전세 연장이 안되니 나가라고요?ㅠㅠ

둘째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았으니 몇 달 만 미뤄달라고 사정해 보았지만 집주인분의 답변은 단호하게 NO!!


그렇게 우리 가족은 딸 둘을 키우기 좋은 곳으로 찾아 추운 겨울 100일도 안된 아기와 함께 이사를 강행했다. 양가 부모님이 계신 것도 아닌데 출퇴근도 먼 일산으로 이사를 갔냐는 질문에 육아 휴직 후 퇴사할 것도 고려하며 아이 키우기 좋고 자연이 옆에 있는 이곳으로 왔다고 이야기했지만 연고 없는 낯선 동네에서 처음 몇 달은 불편함을 느꼈다. 괜히 이사 왔나? 유치원 적응에 동생 적응에 힘들어하는 첫째를 볼 때마다 이사를 후회하기도 했다.


그렇게 시간은 흘러 이제는 오래된 나무가 우거져 그늘이 드리워져 있고 앞집 윗집에 누가 사는지 알아서 서로 반갑게 인사를 주고받는  많은 이곳이 참 좋아졌다.


이곳에 적응할 때쯤 1년 반의 육아 휴직 기간이 끝이 나가고 복직 여부를 최종 결정 할 시기가 되었다. 휴직 처음엔 시부모님이나 친청부모님이 일을 하시니 내가 회사를 그만두고 아이를 봐야지 생각을 했다. 그러나 육아만으로는 행복하지 않은 나를 발견할 때면 문득 나는 왜 회사를 그만두고 싶은지 근본적인 질문을 던졌다. 아이들을 봐줄 사람이 없다는 건 핑계고 사실은 회사 안에서 스트레스받으며 힘겹게 다니는 나로 돌아가고 싶지 않아 두려움을 회피하는 자신을 바라보게 되었다. 그러다 우연히 육아 휴직을 하시고 퇴사할 것 같았던 지인이 복직을 하신다는 이야기를 하다 갑자기 마음이 확 바뀌었다.  그래~!! 회사를 힘들게만 다니는 게 아니라 조금 다르게 다닐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하며 그렇게 갑자기 즉흥적으로 복직을 결정하게 되었다. 그러나 그때부터 내 안에 모든 두려움이 폭풍처럼 몰려왔다.


그럼 아이들 등하원을 해주실 분을 구해야 하는데.. 아이들 등하원 시간은 몇 시로 하고 애들은 몇 시에 맡겨야 하지? 아이들은 적응할 수 있을까? 회사 다니면서 퇴근 후에 아이들 케어가 될까? 끊임없는 걱정들과 수많은 질문들 속에 과연 나는 제대로 결정한 것인지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아무런 대책 없이 그냥 그렇게 결정하다니!!


에잇! 그래도 한 번 도전해 보겠다는 에라 모르겠다 막무가내 행동으로 두려움과 걱정은 하나씩 맞서보기로 했다.


그럼 가장 중요한 아이들 등하원은 어떻게 할 것인가? 제일 중요한 문제에 대한 해결이 시급했다. 그러다 등하원 도움을 주실 분을 구할 때 아파트 광고 게시판에 전단지를 붙이기도 한다는 이야기를 우연히 듣게 되었다. 이게 될까 싶기 했지만 밑져야 본전이지 라는 마음으로 광고 전단지를 손수 만들어 출력하여 광고비를 내고 단지 내  광고를 냈다. 아침 오후 시간 2시간씩 총 4시간을 딸 둘을 봐주실 사랑 많으신 분 경력자분 환영이라는 문구를 넣었다. 제~~ 발 좋은 분이 오시기를 간절히 기도했다. 하나님 부처님 끌어당김의 법칙 모든 것을 해 보겠다는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했다. 그리고는 기다려보기로 했다.

그게 과연 통했을까?

(다음 편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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