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TK Apr 07. 2021

글로벌셀러를 꿈꾸는 사람들


 인터넷의 발달과 국제무역협정의 다변화로 인해 전자상거래를 활용한 개인 무역이 보다 쉬워지면서 소비자들은 세계 각국에서 다양한 상품을 구매하기를 원하게 되었다. 


 수요가 몰리면 새로운 서비스가 파생되기 마련이라 했던가?


 개인이 처리할 수 없는 부분을 해결해주거나 소비자가 귀찮아 할 수 있는 부분들을 대신해주는 사업자들이 대거 늘어나면서 구매대행, 배송대행이라는 키워드가 유튜버와 투잡족들에게 핫(?)해지기도 했다.


 2010년대 후반에 이르러 구매대행, 배송대행 등의 다양한 용어로부터 이러한 셀러들을 통칭하는 '글로벌셀러'라는 용어가 새롭게 정의되면서 비즈니스 영역이 정착화되었다.

 실제로 이전까진 '세무기준코드'조차 별도로 존재하지 않았는데, 2020년 하반기부터 '해외직구대행'이라는 이름으로 신설되기도 하였다. ('해외구매대행'업이 아니다.)

 글로벌셀러라는 용어를 통용으로 사용하게 되면서 산업의 시스템은 어느 정도 정리가 되는 듯했으나, 다양하게 사용되던 관련 용어는 오히려 초보셀러들에게는 혼동되는 요소로써 애매하게 남아있는 듯 보인다.


 그래서, 오늘은 아직도 글로벌셀러에 대한 용어 및 개념을 혼동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기에 한번 짚고 넘어가 보고자 한다.


초록창에서 정의하는 '글로벌셀러'의 정의


글로벌셀러란?

· 인터넷을 이용하여 국내 상품을 국외에 판매하거나, 국외 상품을 국내에 판매하는 사람.

· 글로벌 셀러(global seller) 인터넷을 이용하여 국경을 넘나들며 수입과 수출을 하는 개인 무역 상인을 뜻하는 신조어.



 이렇게 글로벌셀러는 말 그대로 '글로벌' + '셀러'의 합성어로 인터넷을 매개체로 하여 세계를 무대로 판매(셀링)행위를 하는 사람을 일컫는다.


글로벌셀러와 관련된 용어를 나열해보자면,

- 직구(해외직접구매)
- 배송대행
- 결제(송금)대행
- 경매대행
- 구매대행(Purchasing agent)
- 구매대행(Drop shipping

과 같은 용어들이 있겠다.


 직구 좀 해봤다고 하는 사람이라도 이 중에선 들어본 용어도 있을 것이고 생소한 용어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이는 보통 해외 사이트의 특징에 따라 필요한 서비스가 다르기 때문에 용어가 구분되어있음을 알아주길 바란다.



1. 직구(해외직접구매)


 직구는 말 그대로 해외 사이트에서 자기가 필요한 물건을 직접 구매하고 가져오는 것을 말한다.

 쉽게는 아마존부터 중국의 알리익스프레스 등의 사이트에서 모두 국제배송을 지원하기 때문에 신용/체크카드만 있다면 누구나 한국 주소를 영어로 변환하는 작업만으로도 간단하게 결제하고 물건을 받아 볼 수 있다.


 개인 목적으로 구매하는 사람이던지 판매를 목적으로 하는 글로벌셀러던지 누구든 이렇게 해외의 물건을 구매하려면 '직구'의 과정은 누구나 겪어봐야 하는 가장 기본 중의 기본 스킬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이 직구의 과정에서는 보통 제삼자의 개입이 어려우므로 이렇다 할 수익구조를 만들기 어렵고, 대부분 소비자들은 국내에선 구하기 어려운 제품이나 비싼 제품을 해외에서 보다 저렴하게 구매하기 위해서 직구를 많이 이용하곤 한다.


출처 : 대한상공회의소


2. 배송대행


 배송대행은 직구 시장의 성장과도 관련이 있다. 위에서 언급한 사이트 외의 대부분의 해외 사이트가 한국으로의 배송을 지원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현지에서 해당 사이트의 물건을 대신 받아 한국으로 보내주는 이른바, 배송대행지(이하 '배대지') 또는 배송대행업체가 생겨나기 시작한 것이 배송대행 성장의 시발점이다.


 개인이 세계 각국의 정보를 얻는 일이 쉬워지자 점차 소비자들은 아마존 같은 사이트를 벗어나 다른 사이트에서도 다양한 제품을 구매하기를 희망했고, 이런 시기를 지나 배송대행 사업은 폭발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했다.


 실제로 이때 자리잡은 업체 중에 지금 소위 말하는 '대형' 배송대행업체가 많이 있다. (M사라던가 G사라던가 N사라던가...)


 배송대행과 직구의 차이를 얘기해 보자면, 배송대행은 구매는 스스로 직접 하되 주소를 현지 배대지 주소를 입력하여 주문하고, 배대지에 도착한 상품에 대해 국제배송비를 지불하고 한국으로 받아보는 형태로 자리잡혀있다.


 그래서 배송대행은 보통 크게 아래와 같은 4가지 절차를 거쳐 진행되곤 한다.


"사이트 가입(해외 사이트/배대지) 1회적 > 주문(해외 사이트) > 배송신청서 작성(배대지발 한국행) > 통관 및 상품수령"

직구, 배송대행, 구매대행을 설명하는 이미지


3. 결제(송금)대행


 결제(송금)대행은 앞선 2가지의 용어 중에서 직구와 연관이 깊다.


 해외에선 1688.com, Coach, Nike처럼 현지의 카드나 통장이 없는 경우에는 결제할 수 없는 사이트들이 존재한다.

 그런 사이트들에서 결제하기 위해선 현지 카드나 통장이 있는 다른 사람이나 사업자에게 링크와 제품정보를 전달하여 결제나 송금을 대신해 달라고 요청하고 구매를 진행할 수 있다는 것이 결제대행의 개념이다.


 결제대행은 결제 후 한국으로의 배송만을 부탁하는 배송대행의 개념과는 다르다는 것이다.

 결제대행을 하는 업체의 경우, 배송대행도 함께 겸하는 경우가 있긴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이 있을뿐더러, 배송대행지를 운영하더라도 규모가 작거나 배송비가 다소 높게 책정되어 있을 가능성이 있으니 다른 전문 배송대행지와 비교하여 경쟁력 있는 배송대행 업체를 사용하는 것이 좋겠다.


4. 경매대행


 경매대행도 결제대행과 비슷한 개념이라고 볼 수 있다.


 다만, 야후재팬 옥션(일본), 이베이(미국)처럼 경매 시스템을 가지고 있는 사이트에서 구매할 때 보통 많이 쓰이는 용어인데, 경매 시스템을 이해하지 못하거나 언어로 인해 진행이 어려운 소비자의 결제를 대신해서 목표 금액까지 경매를 대행해주는 서비스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유튜브 채널 '엘페이 l 엘포인트' - '아는척하고 대신 결제하기 콘텐츠' 중


 여기서 목표 금액을 '예산(버젯:bedget)'이라고 말하고, 이를 소비자가 제시해주면 경매대행업자는 시작가부터 해당 금액이 버젯에 도달할 때까지 최소한의 금액으로 경매를 진행해준다.

 이 과정에서 경매에 낙찰된 금액과 더불어 최종 낙찰된 금액에 대한 일정 %의 수수료를 제공하면 거래가 성사된다.


 실제로 경매대행을 전문으로 하지 않는 이상 결제대행을 해주는 업체라 할지라도 해당 시스템을 모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경매대행이라는 용어와 결제대행이라는 용어를 별개로 두고 있다.

 하지만 거래 과정에서 단순변심 등의 이유로 이른바 소비자의 '먹튀' 현상이 발생할 수 있어, 일부 경매대행업자들은 선 예약금을 받고 진행하는 때도 있으니 참고하길 바란다.


5. 구매대행(Purchasing agent)


 이제 오늘 설명할 용어 중에서 가장 중요한 개념이 남아있다.

 국내에서는 모두 구매대행이라는 이름으로 통칭되는 듯 하지만, 실제로는 구매대행에는 2가지 형태가 존재한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도 많다.

 나는 그래서 이것을 보통 1세대 구매대행(Purchasing agent)과 2세대 구매대행(Drop shipping)으로 구분하여 얘기하곤 한다.

 용어를 명확하게 이해한 뒤에 과연 우리는 1세대 구매대행으로 돈을 벌고 싶은 것인지 2세대 구매대행으로 돈을 벌고 싶은 것인지 명확하게 방향을 설정하도록 고민해봐야 될 것 같다.



 1세대 구매대행은 애초에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의 경로를 스스로 알기 때문에, Purchasing agent라는 용어처럼 해당 제품의 견적을 구매대행업체에 의뢰하고 결제와 배송대행을 모두 맡기는 행위로 정리해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1세대 구매대행에서의 수익구조는 투명할 수밖에 없다.


 여기서 수익구조에 대해 간단히 설명해보자면, 소비자는 의뢰한 제품에 대해 가격을 알기 때문에 구매대행업자는 견적을 제공해주면서 본인의 수수료를 일정 비율로 더해 최종견적을 제공해주곤 한다.

해당 견적이 마음에 들 경우, 소비자는 최종 의뢰를 하는 형태로 말이다.


 수익구조가 투명하므로 1세대 구매대행을 업으로 하며 매출을 극대화 하기 위해서는 더욱 많은 관리를 위해 품이 많이 든다는 것이 단점이기도 하지만, 1세대 구매대행의 가장 큰 장점은 어떠한 제품이던 판매에 있어 선택할 일이 없고, 카테고리, 사이트 컨셉 등에 구애받을 일이 없다는 것이다.


 결국, 구매대행업자는 어떤 상품이든지 소비자가 혹할 만한 상품의 데이터를 공개하고 소개하며 소비를 독려할 뿐이다.

 그러면, 마음에 드는 제품이 생긴 소비자는 다시금 구매대행업자를 찾아오게 되는 비즈니스 구조이다.

 그렇기 때문에 1세대 구매대행은 보통 블로그나 카페, 유튜브 등의 SNS 커뮤니티를 통해서 전개되는 형태가 일반적이다.


6. 구매대행(Drop shipping)


 요즘 시대는 워낙 시장의 변화가 빨라서 소비자들은 일일이 상품을 찾아보려조차 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판매자나 인플루언서가 가공한 정보를 통해 상품을 인식하고 그대로 소화해 소비로 이어지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그러면 누가 "1세대 구매대행은 이제 사양산업이냐?"라고 물어볼 수 있을 것 같은데, 나는 "그렇지 않다" 라고 대답하고 싶다.

 아직 1세대 구매대행으로 시작하더라도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 물론 그 사람이 SNS 커뮤니티를 잘 다루는 능력이 있어야겠지만...

 그렇기에 능력에 따라 성패가 달라질 수 있는 사업을 단순히 사양산업이라고 치부해버리기엔 조금 모호한 부분이 있다는 것이다.


 다만, 앞서 얘기했듯이 소비자들의 소비 트렌드가 바뀌어 가면서 그만큼 1세대 구매대행의 사업범위가 줄고 있다는 것은 사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1세대 구매대행 사업은 기존에 자리를 잡은 선점 사업자들이 독식하는 구조로 변화되고 있기도 하다. 그래서 그런지, 1세대 구매대행은 사양산업이다 레드오션이다라는 얘기가 많이 들리는 듯하다.


 이런 배경 속에서 새로 유입된 셀러들은 자연스럽게 2세대 구매대행으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었고, 이렇게 판매자들이 제공하는 정보가 늘어나면서 2세대 구매대행에 대한 소비자 수요 또한 늘어가기 시작한 것이다.

 2세대 구매대행 형태의 발전에 대한 실례로 한 카드사에서는 '소비자의 소비패턴에 대한 빅데이터를 분석해서 소비자가 좋아할 만한 상품의 콘텐츠를 지속해서 노출시키고 제공하여 소비로 연결할 수 있도록 시도하고 있다' 고 말했다.


 소비자들로서도 '내가 필요할 것 같은 상품을 잘 추천해주는 셀러에게 충성하여 구매하는 경우가 늘었다'고 하니, 유명 인플루언서들이 개인 채널에서 판매행위를 통해 사업자로 발전해나가는 과정이 단순히 일시적인 현상은 아닌 듯하다.


매일경제 인용 자료


 2세대 구매대행은 1세대 구매대행보다는 좀 더 능동적이라고 할 수 있다.

 2세대 구매대행 업자들은 소비자가 상품을 맘에 들어 할 때까지 기다리지 않는다. 새로운 상품을 스스로 찾아 다양한 마켓에 전시하고 마케팅하며 소비자의 눈에 들려고 서로 경쟁을 한다.

 그렇기 때문에 2세대 구매대행은 효율을 위해 SNS보다는 주로 오픈마켓이나 자사몰의 형태를 띠고 마케팅 활동을 펼치기도 한다.


 그렇게 소비자에게 선택받아 주문된 제품은 플랫폼을 통해 '주문서' 형태로 구매대행업자에게 전해지고, 업자는 이를 본인만이 아는 해외 결제페이지에서 발주(결제) 및 배송을 하게 된다.

 이렇게, 2세대 구매대행은 대부분 소비자가 판매자가 소싱하는 발주처에 대한 정보를 알지 못하기 때문에 쇼핑몰에 노출되어있는 가격에 수수료가 많이 녹아 있는 경우가 다반사다.

 2세대 구매대행은 결국 소비자에게 얼마나 많은 상품을 노출하고, 그 상품에 대한 판매전환 빈도를 얼마나 자주 만드느냐에 대한 노하우로 매출을 늘릴 수 있다고 정리해볼 수 있을 것 같다.


 실제로 2세대 구매대행(Drop shipping)을 창업하려면 어떤 상품이든 마켓 플랫폼에 등록만 하면 된다.

 이렇게 진입장벽이 굉장히 낮으므로 누구나 쉽게 시작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그만큼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쉽게 판매로 연결짓기는 어렵다는 단점 또한 동시에 존재한다.

 결국, 2세대 구매대행으로 성공하기 위해선 본인만의 차별화된 플랫폼과 차별화된 판매경로에 대한 노하우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까지 글로벌셀러에 관한 용어들과 그 개념을 모두 정리해보았다.

 현재 가장 많은 판매자가 도전하고 있는 사업이 바로 이 2세대 구매대행(Drop shipping)이다. 그만큼 경쟁도 치열하고 제 살 깎아 먹기를 하는 판매자가 비일비재하다.



'이런 양면의 칼같은 사업 모델을 어떻게 하면 남들과 차별하여 성공할 수 있을까?'



 시작하기 전에 앞서 한번 깊게 고민해보는 것이 급변하는 시장 속에서 구매대행으로 글로벌셀러를 시작해 도태되지 않고 성공의 길로 빠르게 도달하는 방법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일반적인 사람은 노력하는 사람을 이길 수 없고, 노력하는 자는 준비된 자에게 이길 수 없다.

 남들보다 빠르게 자각하고 시작해서 꾸준히 하는 것이야말로 최고의 사업 성공 방정식이라고 알려주고 싶다.


 한 가지 방법 아닌 작은 팁을 말해보고 마무리를 지어보려고 한다.

 구매대행의 본질은 구하기 어려운 것, 국내에 없는 것, 가격경쟁력이 좋은 것을 구매하려는 소비자 성질을 정확히 이해하고 그에 해당하는 제품을 찾는다는 것에 있다.

 굳이 치약같이 저렴하고 흔한 상품을 구매대행 하지 않는 것처럼 말이다.


 오늘 내용에 쓰려고 했지만 다른 주제가 달라서 다음 기회에는 구매대행과 가장 많이 혼동하는 소싱형태인 사입, 위탁판매에 대한 개념을 구매대행과 비교해서 한번 정리해보려고 한다.




작가의 이전글 연 20억셀러가 알려주는 '쿠팡에서 잘 파는 법'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