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어떤 이야기를 써볼까?

책의 주제를 정하자

by 지나

살다 보면 나의 심금을 울리는 영화를 보거나 어떤 큰 사건을 경험했을 때 굉장히 깊은 사색을 하게 될 때가 있다. 나의 경우에는 영화 맘마미아와 겨울왕국을 봤을 때, 그리고 죽음에 관한 웹툰을 봤을 때, 내 주변의 누군가 죽을 때가 그랬다.

그럴 때마다 나는 더 이상 생각나는 것이 없어질 때까지 글을 끝없이 적었다.


낭만 넘치는 나의 첫 독립 출판 책은 나의 그런 심연의 생각을 모아 넣은 책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다. 하지만 문득 인스타그램을 돌아다니다가 봤던 글이 떠올랐다.


할 일이 너무 많다는 생각이 들 때, 해야 할 일을 리스트로 적어보아라.
그 리스트는 5가지를 넘지 않을 것이다.


내가 쓰고 싶은 글도 많다고 생각했지만, 이 말처럼 리스트로 적어 보면 5개의 글도 채 나올 것 같지 않았다.

그것만으로는 한 권의 책을 완성하기엔 부족했다.


또 다른 글쓰기 아이디어가 계속 한쪽에서 나를 쿡쿡 찔렀다.

나는 약 3년간, 그리고 현재까지도 농장 돌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주로 발달장애 어린이 가족을 대상으로 밭에서 농작업도 하고 다양한 활동을 하며 다 같이 재미있게 놀고 소통하고 치유하는 프로그램을 말한다. 나는 이 일을 약 60회차 이상 꾸준히 해왔기에 이제는 책으로 내도 될 법하지 않은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농장 활동은 체계도, 무엇도 없는 바닥에서 시작해서 아직도 많이 불완전하고 잘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지만, 아무튼 계속해서 참가자는 있고 나아지고 있다는 것은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증거일지도 모른다고 느껴졌다. 마침, 이 시점에서 지금까지의 데이터를 모아 농장 프로그램 운영 매뉴얼을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었고, 조금 더 그동안의 에피소드와 우리만의 스토리를 넣어 내 자식 같은 책을 만들고 싶어졌다.

그러면서도 이 책의 주인공이 '나'이고도 싶었다.


그래. 정했다.


나는 3년간 농장 활동을 운영하며 성장한 이야기와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만들어진 운영 매뉴얼을 담은 책을 만들 것이다. 8주 후, 나는 나만의 첫 번째 '진짜 책'을 손에 쥐고 있을 것이다.


그러니 일해라, 미래의 나 자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