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 수학을 싫어했냐는 말에,
제곱해서 -1이 나오는 수부터 싫어했다고 한다.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것은 이해되지 않고, 이해할 필요도 없다고.
허수는 10가나에 나오는 내용이라
“그럼 수Ⅰ은 어땠는데?”
지수, 로그, 극한이 너무 어려웠다고 했다.
반면 수열과 경우의 수는 재밌고 잘했다고.
그제야,
아, 체계를 현실에서 관념 쪽으로 확장하는 지점이 어려웠던 거구나.
“초기 비트겐슈타인이네.”
바로 눈을 똥그랗게 뜨며,
“또 이상한 소리 한다.”
허허, 초기 비트겐슈타인은 어쩌구 저쩌구…
그녀가 말한다.
“그 사람 후기에는 바뀌었나 보지?”
허허, 그렇지. 후기엔 좀 바뀌었지. 어쩌구 저쩌구…
확실히 후기 비트겐슈타인 같은 삶의 태도가 더 마음에 들지만,
이상하게 매력적인 건 늘 초기 비트겐슈타인 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