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쓰지 않고는 살 수 없어서
버스 맨 끝자리에 앉아 창밖을 바라봤어
터널에 진입했고
일정한 간격으로 달려있는 터널 조명이
버스 위로 지나갔어
그런데 이상하게
정면 유리가 특정 부분 반짝반짝 빛 나더라
알고 보니 유리창에 실금이 가있던 거였어
그 부분만 빛이 다른 각도로 반사되어 반짝반짝 빛났던 거고
그게 꼭 나 같더라
금이 갔지만 반짝반짝 빛나는
내 마음에 넌 금을 낸 것이 맞아
하지만 그 덕분에 난 더 빛나는 사람이 되었어
그간 예쁘고 아픈 사랑 많이 받아
내가 그토록 예쁜 사람인 줄 알게 됐잖아
지금의 나로 살게 해 준 것엔 네 역할이 컸어
수많은 종류의 슬픔을 헤아리게 됐고
사랑을 알게 됐으니 말이야
고마워
내게 사랑을 남겨줘서
내게 사랑을 새겨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