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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25 노인, 시아버지, 아이의 비밀

한국형 short stories

by 한우물

출근길에는 지적으로나 영적으로 도움 되는 유튜브 프로를 들으며 가고,

퇴근길에는 아무 생각 없이 편안하고 재미있는 프로를 틀어놓고 운전하며 온다.


처음엔 속시원히 펀치를 날려주는 시사프로를 듣다가

그것도 자꾸 듣다 보니 그놈이 그놈이라.


이번엔 웃기는 인문학 강사들 강의를 듣다가

이 역시 시들해져 조선야담 같은 것도 들어보았다.


하지만 몇 개 듣고 나니 이 또한 재미없어

이번엔 웃기는 shorts 동영상을 보았다.


재미가 있었다.

하지만 이것도 자꾸 들으니 매일 듣기는 그랬다.


그래서 요즈음은 그냥 음악을 틀어놓고 오는 편이다.


하루 일과로 소진한 기를 시원한 웃음으로 보충해 보려고

퇴근길에 여러 가지 참 많이도 들었다.


하지만 아직도 기억에 남아있는 것은 짧은 우스개 이야기 몇 개라.

기나긴 연휴 동안 스트레스받을 나의 글벗들께 추석 안주상에 올리고자 하니

다들 맛있게 음미하시기 바랍니다.


70세 노인의 재혼작전


한 돈 많고 정력도 왕성한 70세 난 노인이 아리따운 20대 처녀를 만나 새장가를 가게 되었다.

그보다 더 부자이면서 홀로 사는 같은 나이의 친구가 부러워서 물었다.


"아니, 도대체 자네가 뭐라고 꼬셨기에 저런 딸 같은 아이가 너의 아내가 되기로 마음먹었냐?

내 후히 사례를 할 터이니 부디 나에게도 그 비법을 좀 가르쳐주게나."


그러자 친구는 큰 비밀이라도 털어놓듯 친구를 가까이 오게 하여 남들이 듣지 못하게 귀에다 대고 속삭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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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은 내가 그녀에게 청혼할 때, 내 나이 90이라고 속였거든."



비밀을 알고 있다는 아이에게 잘못 걸리면


철수는 친구로부터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었다.


"어른들은 꼭 비밀이 한 가지씩은 있거든. 그러니 그걸 이용하면 용돈을 벌 수 있어."


철수는 그 말을 시험해 보기 위해 집에 가자마자 엄마에게 말했다.


"엄마. 나 모든 비밀을 알고 있어."


그러자 엄마가 놀라서 손에 만원을 쥐어주며 절대 아빠에게 말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이에 신이 난 철수는 아빠가 들어오자 슬쩍 말했다.


"아빠. 나 모든 비밀을 알고 있어."


그러자 놀란 아빠는 철수를 방으로 데리고 가 2만 원을 주면서 "엄마에게 절대 말하면 안 돼." 하고 말했다.


이에 재미를 붙인 철수는 다음날 우편배달부 아저씨가 오자 또 같은 말을 했다.


"아저씨. 나 모든 비밀을 알고 있어요."


그러자 우편배달부는 눈물을 글썽이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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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어서 이리 와 아빠에게 안기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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