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념정리
재치와 기지의 사전적 의미
앞서 Wit에 꼭 들어맞는 우리말은 재치와 기지라 하였다.
그러면 재치와 기지 사이에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먼저 <국어사전>을 찾아보니 다음과 같이 나와 있었다.
재치(才致): 눈치 빠른 재주. 또는 능란한 솜씨나 말씨.
기지(機智): 경우에 따라 재치 있게 대응하는 지혜.
틀린 말은 아닌데 원하는 답은 아니다.
좀 더 딱 부러지는 답을 찾기 위해 wit 때 재미 좀 보았던 <문학비평용어사전>에 들어가 기지에 대해 찾아보았다.
*기지 機智
기지는 영어로 'wit', 프랑스어로 'esprit', 독일어로 'Witz'라 한다. 기지는 말의 재치이다. 말을 무기로 하여 대상을 조소(嘲笑)로 공격하는데서 기원된 것으로 골계(滑稽)의 일종으로 본다. 표현의 대상이 말 자체이기 때문에 말을 골계화하여 사용하는 해학이며 골계화에 의한 지적 유희이자 지적 조작으로서 경박한 것으로 보지 않고 아이러니(irony)를 만들어 내는 정신작용이다. 서로 이질적으로 여겨지는 관념을 연결시켜 그 모순과 해결방법을 순간적으로 바꾸어서 웃기는 효과를 나타내는 기지의 표현법은 신기(神奇), 경이(驚愕)는 물론 겉으로 나타내고자 한 말과 실제적인 의미 사이에 모순과 해결이 동반함으로 지적인 빛을 나타낸다....... 어쩌고 저쩌고.
나 이거 원~~.
글쓴이가 오골계라도 먹고 썼나? '골계' '골계' '골계' 하다가 자신이 골로 갈 판이다.
하도 고상한 말을 많이 써서 나같이 무식한 사람은 무슨 말인지 도무지 이해가 안 간다.
뭐 하나 건져볼 양으로 낚싯대 드리웠다가 물귀신에 빨려 들어가는 느낌이다.
게다가 챗봇도 별 도움이 안 된다.
하여, 남의 도움 받는 건 포기하고 나대로의 개념을 세워보기로 했다.
이럴 경우, 머리로 풀어가는 이론 놀음보다는 실제로 있었던 주옥같은 사례들을 분석하여 피부에 와닿게 설명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싶어 그동안 모아두었던 많은 증례들을 리뷰하여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놓았다.
필자의 개념
재치와 기지에 대한 필자의 개념은 다음과 같다.
재치는 일상의 대화나 상황에서 순발력 있게, 예상을 뛰어넘는, 톡톡 튀는 방식으로 말을 받아넘기거나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고
기지는 재치에서 한 단계 더 올라가 깊은 통찰력을 겸비한 순발력으로 자칫 목숨이 위태로워질 수도 있는 위기의 상황까지도 슬기롭게 극복하는 지혜로운 능력이다.
그럼 이제부터 여러 가지 재미있는 사례를 통해 웃고 즐기는 가운데 재치와 기지의 감각을 익혀가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