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매거진
유머 기지 해학 야담
유머52 목욕탕을 잘못 들어간 죄
성담(性談) 07
by
한우물
Jul 6. 2024
아래로
# Scene 1
눈이 몹시 나쁜 한 젊은 남자가
공중목욕탕에 갔다.
옷을 다 벗은 후,
남탕으로 들어간다는 것이 잘못하여 여탕으로 들어갔다.
여탕에서는 한바탕 소동이 일어나고
이 남자는 목욕탕 주인에게 잡혀 경찰에 넘겨져 즉결심판을 받게 되었다.
판사가 법 적용을 하려니
마땅한 죄목이 없었다.
그는 골똘히 생각한 끝에 다음과 같은 죄목을 생각해 냈다.
“불법무기 소지죄”
그러자 그 남자는 억울한 마음에 다음과 같이 항변하였다.
“물총도 총입니까?”
# Scene 2
이번에는 한 늙은 남자가
잘못하여 여탕에 들어갔다.
그 역시 경찰에 끌려가 즉결심판으로 넘겨져 같은 판사에게 재판을 받게 되었다.
그러자 이번에는
다음과 같은 판결이 떨어졌다.
“불량무기 소지죄”
# Scene 3
이번에는 눈이 몹시 나쁜 한 젊고 예쁜 여자가 잘못하여 남탕에 들어갔다.
그녀 역시 경찰에 넘겨져 같은 판사에게 즉결심판을 받게 되었다.
그러자 이번에는 다음과 같은 판결이 떨어졌다.
“남심방화죄”
# Scene 4
이번에는 한 늙은 할머니가 잘못하여 남탕에 들어갔다.
그녀 역시 경찰에 넘겨져 같은 판사에게 즉결심판을 받게 되었다.
이번에는 다음과 같은 판결이 떨어졌다.
“방화미수죄”
# Epilogue
위의 이야기를 쓰다 보니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만약 내가 실수로 여탕에 들어가면 어떤 죄목이 주어질까?
불법무기소지죄?
아니면, 불량무기소지죄?
내 나이만 보고선 분명 불량무기소지죄로 때리겠지.
하지만, 그런 소리 듣기엔 억울한 감이 없지 않고 자존심 또한 상한다.
그렇다면 어떤 죄명이면 내가 승복할 수 있을까???
고심 끝에 떠오른 죄명 하나!
.
.
.
.
.
.
.
.
"불용무기소지죄"
세상살이 힘들지라도
우리 함께
웃으며 살아가요 ^^♡
# 표제사진 출처: dezeen.com
keyword
목욕탕
남자
42
댓글
댓글
0
작성된 댓글이 없습니다.
작가에게 첫 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브런치에 로그인하고 댓글을 입력해보세요!
한우물
직업
출간작가
아무튼, 사는 동안 안 아프게
저자
평생을 지체 장애인으로, 반평생을 의과대학 교수로, 인생 후반전을 작가와 의사로 살아오면서 음미한 인생이란 요리의 맛을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구독자
612
제안하기
구독
매거진의 이전글
유머51 냉장고에 얽힌 세 남자의 죽음과 그 사연
유머53 여자들이 싫어하는 남자 이름 네 가지
매거진의 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