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누구나 존경받으며 따뜻한 대접 속에서 삶을 마무리하고 싶은 소망을 품고 산다. 하지만 수십 년간 쉼 없이 달려온 직장에서 은퇴하고, 자녀들이 모두 품을 떠난 빈 둥지에서 맞는 노년의 시간은 축복인 동시에 거대한 시험이 되기도 한다.
사회적 역할이 사라지고 매일 반복되던 일과가 없어지면서 시간은 흘러가지 않고 고여 있는 듯한 '무료함'으로 다가오고, 평생을 함께하던 동료들과의 연결 고리가 끊어지고 자식들마저 각자의 삶을 따라 떠나게 되면서 '외로움'이라는 깊은 골이 파이기 시작한다.
그렇다면 노년의 존엄을 갉아먹고 삶의 활력을 급격히 떨어뜨리는 이 무료함과 외로움을 무엇으로 채울 것인가? 이 질문에 대해 ‘6 Up, 6 Down’의 지혜 중 다섯 번째인 ‘Learn Up’이 강력하고도 실질적인 해답을 제시한다.
배움은 ‘몰입’을 선사한다
무료함의 가장 강력한 해독제는 바로 어딘가에 깊이 빠져드는 것이다. 그것이 악기 연주든, 새로운 언어든, 혹은 스마트폰 활용법이든, 무언가를 배우는 과정은 필연적으로 집중과 몰입을 요구한다. 몰두하는 동안 우리는 시간의 더딤을 잊고, 일상의 잡다한 시름에서 벗어난다. 배움의 대상에 온전히 집중하는 그 순간, 우리는 삶의 주도권을 되찾고 고여 있던 시간에 생생한 물길을 트게 만든다.
배움은 ‘즐거움’과 ‘활력’으로 이어진다
어제는 몰랐던 것을 오늘 알게 되고, 서툴렀던 동작이 조금씩 능숙해지는 과정에서 오는 성취감은 그 어떤 보상보다 큰 ‘즐거움’을 준다. “나도 아직 할 수 있다”라는 자기 효능감은 잠자고 있던 세포를 깨우고 삶 전체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눈빛이 초롱초롱해지고, 표정이 밝아지며, 다음 수업 시간을 기다리는 설렘이 가슴을 가득 채운다.
배움은 ‘건강’과 ‘성장’을 담보한다
‘Use it or lose it’이라는 말처럼, 우리의 뇌도 쓰지 않으면 퇴화한다.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배우고 익히는 과정은 뇌세포를 자극하여 인지 기능을 활성화하고, 치매와 같은 퇴행성 질환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뇌 운동'이다. 또한, 배움을 위해 밖으로 나서는 육체적 활동은 그 자체로 신체 건강에 이바지한다. 하지만 이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배움이 ‘성장’을 멈추지 않게 한다는 사실이다. 노년은 쇠퇴의 시기가 아니라, 완성을 향한 또 다른 성장의 시기가 될 수 있음을 배움을 통해 증명하게 된다.
배움은 ‘연결’을 만들고, 이는 ‘지혜’로 승화된다
노년의 외로움은 대부분 관계의 단절에서 온다. 이때 배움의 장은 새로운 ‘연결’의 장이 된다. 같은 관심사를 가진 벗들을 만나 함께 웃고 토론하며 새로운 사회적 관계망이 형성된다. 이는 외로움을 해소하는 가장 직접적인 처방이다. 이렇게 새로운 지식과 새로운 관계 속에서, 개인은 자신의 평생 경험에 새로운 배움을 더하여 비로소 지혜로운 노년의 현자가 되어간다. 젊은 세대와 소통할 수 있는 공통 분모가 생기고, 변화하는 세상을 편견 없이 받아들이는 유연한 사고는 자연스럽게 주변의 존경을 불러올 것이다.
이와 같이 배움은 노년의 적인 무료함과 외로움을 몰아내고, 그 자리에 몰입, 즐거움, 활력, 건강, 성장, 연결, 지혜라는 7가지 보석을 채워 넣는다. 나이 듦을 두려워하는 대신 무엇이든 배울 것을 찾아 한 걸음 내디딜 용기를 가진 사람. 그리하여 매일매일 성장해 가고, 새로운 세상과 끊임없이 소통하고, 그 배움의 과정에서 얻은 기쁨과 지혜를 나눌 줄 아는 사람. 이런 노인이야말로 세상의 짐이 아니라 사회의 등불이 될 것이며 이것이 바로 우리가 꿈꾸는 어른으로 거듭나는 또 하나의 열쇠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