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36 '저'와 '제'의 차이

by 한우물

브런치에 올린 내 글에 한 글 벗이 고맙게도 장문의 댓글을 달아주었다.

그에 대한 답글을 다는 과정에서 다음과 같은 문장이 들어갔다.

“사람들과 만나 교제하는 모습을 상상하니 제까지 마음이 훈훈해집니다.”


그런데 써놓고 보니 ‘제까지’란 표현이 자꾸만 걸린다.

‘제까지’가 맞나? ‘저까지’가 맞나?

자신이 없어 자료를 찾아보고 다음과 같이 정리했다.


‘저’와 ‘제’의 차이

'제'와 '저'는 모두 자기 자신을 낮추어 가리키는 대명사이지만, 문장에서 쓰이는 역할에 따라 형태가 달라진다.


1. '저'와 '제'의 구분 원리

저: 대명사의 기본형이다.

뒤에 '까지, 도, 만, 를' 등 대부분의 조사가 붙을 때 그대로 *저*를 유지한다.


제: ‘제’는 '저' 뒤에 주격 조사 ‘-가'나 소유격 조사 '-의'가 붙을 때 축약된 형태다.

저 + 가 = 제(예: 이 일은 제가 하겠습니다.)

저 + 의 = 제(예: 이것은 제 물건입니다.)


2. '까지'와의 결합

보조사 '-까지'는 체언의 기본형 뒤에 바로 붙는 성질이 있다.

따라서 '제'가 아닌 '저'와 결합하여 '저까지'가 되는 것이 올바른 표현이다.

'제까지'는 '저의까지' 혹은 '저가까지'라는 어색한 의미가 되어 문법적으로 성립하지 않는다.


3. 옳은 예시와 틀린 예시

옳은 표현: "그 소식을 들으니 저까지 기분이 좋아지네요."

틀린 표현: "그 소식을 들으니 제까지 기분이 좋아지네요." (X)


결론적으로 "사람들과 만나 교제하는 모습을 상상하니 제까지 마음이 훈훈해집니다.“란 표현은 잘못되었고, "사람들과 만나 교제하는 모습을 상상하니 저까지 마음이 훈훈해집니다.“ 라고 쓰는 것이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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