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39 '같이' - '처럼'

by 한우물

「나이 들어 대접받고 사는 비결」제8화 ‘Shut Down’ 편에서 다음과 같은 문장이 들어갔다.

“하지만 맞은편에 앉았던 친구의 말이 갈수록 많아지고 길어지자 다른 사람들의 말할 기회는 점점 줄어들었고, 8명이 둘러앉은 라운드 테이블 하나는 그의 원맨쇼 무대 같이 변해가면서 나는 아예 입을 다물어 버리고 말았다.”


이렇게 써놓고 보니 뭔가 또 목구멍에 걸린 가시처럼 까끌거린다.

'같이'가 맞나? '처럼'이 맞나? '무대 같이'를 띄우나? 붙이나?

도무지 자신이 없어, 또 순례의 길을 떠났다.


맞춤법 및 띄어쓰기

'처럼'과 '같이'가 앞말이 나타내는 대상과 비슷함을 나타내는 격조사로 쓰일 때는 앞말에 붙여 쓰는 것이 원칙이다. 따라서 '자리처럼‘ ’자리같이‘로 붙여 쓰는 것이 맞다.


‘처럼’과 ‘같이’의 용법 차이

1. 공통점

둘 다 명사 뒤에 붙어 비교·비유를 나타내는 조사로 쓰일 수 있다.

(예: 집이 운동장같이/운동장처럼 넓다.)

이때는 ‘같은 정도로, 비슷한 모습으로’라는 점에서 의미 차이가 거의 없다.


2, 차이점

두 표현 모두 의미상으로는 통용될 수 있으나, 문장에서의 뉘앙스 차이가 존재한다.

* 처럼: 모양·상태가 비슷하거나 같음을 나타내는 가장 보편적인 격조사로서 문어체·설명체에서 널리 쓰이고 특정한 뉘앙스를 덜 실어 비교적 중립적인 표현이다.


* 같이:

1) '처럼'과 같은 의미의 조사로서 보통 앞말이 가진 전형적인 특징을 강하게 떠올리게 하는 쪽에 조금 더 기우는 설명이 제시된다.

(예: 겨울인데 봄같이 따뜻하다 → ‘겨울임에도 불구하고'란 이미지가 강조된다.)

2) '처럼'과 같은 의미의 조사로도 쓰이지만, '함께' 혹은 '거의 매번'이라는 뜻의 부사로도 자주 쓰이는데 이때는 띄어쓰기에 유의해야 한다.

① '함께'란 뜻으로 쓰일 때는 앞말과 띄어 쓴다.

(예: 친구와 같이 길을 걷다/ 우리 다 같이 노래하자.)

② 체언(명사 등) 뒤에 붙어 '앞말이 나타내는 그때를 강조'할 때는 앞말에 붙여 쓴다.

(예: 매일같이 운동을 한다/ 오전같이 바쁜 시간/ 평소같이 행동해라.)


예문을 통해 본 차이

‘자리처럼’의 느낌

1. 라운드 테이블 하나는 그의 원맨쇼 무대처럼 변해 갔다. - 객관적 서술

2. 회의실은 어느새 그의 강연 무대처럼 변해 갔고, 우리 모두는 청중처럼 듣고 있었다.

3, 그는 그녀에게 바보처럼 굴지 말라며 핀잔을 주었다.


‘자리같이’의 느낌

1. "그날 식탁은 완전히 그의 원맨쇼 자리같이 돼 버렸지." - 말하는 사람의 불편함·짜증까지 실려있는 느낌

2. "그날 회의는 갈수록 그의 강연 무대같이 변해 갔지. 참 가관이었어."

3. “아이고, 바보같이!”


한 줄 요약

'처럼'은 객관적 서술형의 문어체에서, '같이'는 감정이 실린 대화체에서 주로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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