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이야기

사색하는 우주먼지

by 김겨울
그곳엔 오두막이 있었다.


험난한 겨울 산을 헤치고 오르다 보면,

나무가 걷히고, 하늘이 잘 보이는 곳에

작은 오두막이 있다.

명패도, 장식도 없는 눈 덮인 오두막.

사람의 손이 거의 닿지 않은 듯한 낡은 나무들이

눈 틈으로 살짝살짝 그 모습을 드러낸다.


안으로 들어가면 보이는 낡은 나무 책상이 있다.

차가운 공기 속에서 나무냄새가 은은하게 퍼진다.

그 위에 보이는 노트와 펜 하나.

유일하게 이곳에 머무르는 겨울의 것이다.


겨울은 많은 것을 느끼지만, 그의 목소리는 세상에

닿지 못한다. 그래서 이 작은 오두막에서 자신이

느꼈던 모든 것들을 적어놓는다.


눈을 피해, 추위를 피해 이곳을 찾아온 사람들이

자신의 글을 볼 수 있도록.


겨울은 수줍음이 많다.

그래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다만, 자신의 오두막에 다녀간 사람들을

가만히 관찰하곤 한다.


그것이 겨울의 방식대로 세상을 보는 법이고,

세상과 소통하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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