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다웠으면

사색하는 우주먼지

by 김겨울
사라질까 봐 두렵다.


모자에, 목도리에 장갑까지 모두 착용하고 나가도,

입가에서 나오는 김은 어쩔 수 없는 겨울이었다.


추운 날씨 덕분에 따뜻함은 배가되는

그런 낭만 있는 계절은 겨울이었다.


요즘은 퍽 날씨가 따뜻해졌다.

눈은커녕 껴입은 옷이 더울 지경이다.

겨울이면 펑펑 내리던 눈도 잘 볼 수 없게 되었다.


겨울이 겨울다움을 잃어가는 것 같다.


손에 쥔 핫팩의 온기도,

막 귀가한 사람의 옷에서 나는 겨울공기 냄새도,

언젠간 사라질까 봐 두렵다.


내가 사랑하는 겨울이 사라질까 봐 두렵다.


내가 사라질까 봐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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