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오두막

사색하는 우주먼지

by 김겨울


태워버린 줄 알았던 종이 몇 장이 남아있다.

2023년 이후로 약 3년 만에 이곳을 찾았다.

그때 썼던 이야기들은 모두 태웠다고 생각했는데,

벽난로 속 타다 남은 장작 틈 속에 몇 가지의 이야기가 남아 있는 걸 보고 나는 어쩐지 안심했다.


나는 과거의 것들이 부끄럽다.

과거의 나, 과거에 그렸던 그림, 과거에 적었던 글.

그런데 이곳에서 발견한 과거의 이야기는

오래되고 편한 집처럼 춥고 텅 빈 오두막에서

나를 맞아주고 있었다.


나는 두 가지 이야기를 골라 다시 게시했다.

이 오두막을 채우려면 어디서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막막하지만, 과거의 이야기를 걸어두는 것만으로도

마음 편하게 다시 쌓인 눈을 치울 수 있을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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