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색하는 우주먼지
잠을 깊이 잘 수 없다.
온갖 악몽에 시달리면서
식은땀에 흠뻑 젖어 눈을 뜬다.
’또 시작이구나.‘
자면서 달리기라도 한 것 마냥
땀을 흘린 축 쳐진 몸은
익숙한 듯 휴대폰을 들어 시간을 확인한다.
다시 잠들 수 없는 괴로운 뒤척임이 반복되고 ,
결국 침대에서 일어난다.
무엇을 시작하기엔 피로하고
계속 누워있자니 따분함에 몸이 쑤신다.
집중하기 힘든 머리를 깨우기 위해
세수를 하고 커피를 들이켠다.
여전히 흐릿한 집중력으로 무엇이든
손에 잡히는 걸 시작해 본다.
모두가 잠든 시간.
모든 것이 낯선 시간.
편안한 얼굴로 달콤한 잠에 취한 그들이 부럽다.
나에겐 허락되지 않은 깊은 잠을 누리는
그들이 부럽다.
어떠한 이유로 아직 잠들지 못한, 또는
잠에서 깨어난 다른 이들의 불빛을
창문 너머로 바라보는 것이 그나마 위안 된다.
원하지 않게 일찍 시작하는 날은
하루가 길다. 너무나도 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