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을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욕을 하시나요?
나는 “욕”을 싫어한다. 한국어든 외국어든 그 어떤 언어로도 욕은 어감과 단어가 나를 굉장히 불쾌하게 만든다.
어렸을 때 주변 어른들이 가끔 말끝에 “지랄”이라는 말을 쓰시곤 했는데 욕이라고 할 수 없는 단어긴 하지만 듣기가 참 싫었던 것 같다.
대학 2학년쯤 강의실에서 평소에 잘 지내는 친구가 갑자기 내 이름 앞에 개를 붙여 ‘어이~ 개 OO!’이라고 부르는 것이 아닌가? 그 친구는 나중에 알고 보니 친한 친구 사이에서 애칭 같은 거였는데 나에게는 꽤나 충격이었다. 오해는 풀려 아직도 연락하며 지내는 친구다.
왜 나는 이렇게 단어에 민감할까?
라는 생각을 해본 적도 있다. 태어나서 욕이란 단어를 한마디고 해보지 않았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나도 혼자 있을 땐 주워들은 온갖 단어들을 내뱉으며 억울함과 부당함을 셀프 토로하기도 한다.
지난 주말 정말 오랜만에 거의 20년 동안 알고 지내던 지인을 만났다. 젊을 땐 열심히 사는 그녀가 참 대단해 보였고 지금도 내가 아는 유일한 슈퍼우먼이다. 그런데 배경이 사람을 바꾼다고 하던가…. 그 사이 참 많이 변했다는 생각을 했던 주말이었다. 내가 생각해도 참 억울하고 비통할만한 일임은 분명하다. 그런데 말끝마다 내 앞에서 제3자에게 하는 욕을 몇 시간 동안 하는 것이다.
내용에는 공감이 되지만 집으로 돌아오는 길 내가 그 많은 욕을 다 들었다고 생각하니 약간 기분이 가라앉았던 것이 사실이다.
초등학생인 아이가 내게 묻는다.
엄마 누가 누가 교실에서 욕했다?
아이에게 조금 이성적인 답을 주었다.
내가 욕을 해서 기분이 괜찮은지 살펴봐야 해.
이 세상에 욕을 대신할 단어들이
언어별로 얼마나 많은데 꼭 욕을 할 필요가 있을까?
욕은 결국 내 감정을 배출하는 행위라고 생각한다. 혼자 있을 땐 무엇을 하든 비밀이 되고 상관이 없다. 하지만 굳이 다른 사람 귀에 내 욕을 넣어줄 필요가 있을까 싶다.
난 나를 위해 욕을 하지 않는다.
이게 내 결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