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답답할 때 아이와 대화를 시도한다.
세상에서 가장 생각이 많고 답답한 백수
나는 지금 잠시 일을 쉬고 있다. 정해진 시간이 흐르면 돌아갈 곳이 있지만 꼭 가야 할까 많은 생각이 든다. 처음 휴직을 할 땐 하고 싶은 일 그동안 못했던 일 등 해야 하는... 하고 싶은 일들이 참 많았다. 그런데 (가정주부의 마스크를 한) 백수는 특별하게 이루어 놓은 것이 없다. 그럼에도 하루하루 참 바삐 지나간다.
- 갑자기 가족이 된 반려견 케어하기
- 국비지원으로 한 달 동안 홍대에서 수업 듣기
- 아이와 사이판 한달살이 다녀오기
- 온라인으로 미루어두었던 계정 만들기
소소한 일상을 제외하고 가장 기억에 남는 이벤트들이다.
생각은 머릿속에 실타래처럼 많이 꼬여있는데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반드시' 하지 않으려고 애를 쓰는 나를 발견하곤 한다. 게으름인지 회피인지 알지 못하는...
그래서인지 혼자 있는 시간에 복잡 미묘한 감정과 생각들이 얼키설키 엉켜있다.
최근에 내가 맛본 실패
사실 '실패'라고 하기에는 조금 부끄럽지만 극 I 인 나에겐 실패 같은 일들이었다.
어느 날 아이에게 물어봤다.
"OO아 너는 하고자 하는 일을 이루지 못했을 때 속상하지?
그럴 때 어떻게 마음한테 이야기를 해?"
아이가 망설임 없이 대답한다.
"나? 난 이렇게 마음속으로 외쳐."
괜찮아! 딩딩 딩딩딩~딩딩 딩딩딩~
이 리듬을 아는 사람이 있을까?
아이의 이 노래 가사 같은 말들을 들어보니... '그래! 이거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와 32살 차이 나는 꼬맹이도 스스로 마음을 잘 다스리고 있는데 엄마인 내가 힘들어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의 마법 같은 주문 덕분에 나도 조금은 무거운 마음을 내려놓을 수 있었다.
오늘은 초등학생에게 마흔 살 엄마가 한 수 배운 날이었다.
고맙다. 우리 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