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도록 열심히 달려와 보니, 벼랑 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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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행동은 성공하거나 실패하거나 둘 중 하나다. 모든 행동은 효율적이거나 비효율적이거나 둘 중 하나다. 비효율적인 행동은 실패다. 따라서 비효율적인 행동을 계속하면 당신의 삶도 실패할 수밖에 없다. 비효율적인 행동을 하면 할수록 당신에겐 더 안 좋은 결과가 돌아온다." 자기계발의 선구자 월레스 워틀스의 저서 <부자로 만들어 주는 지혜의 법칙> 의 인용문이다.
나는 무조건 열심히 하면 언젠가는 부자가 되리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었다. 죽도록 열심히 하면 하늘이 알아주고 도와줄거라고 굳게 믿었다. 터널의 끝에는 반드시 희망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고 나 자신을 위로했다. 나는 성공을 위한 효율적인 행동보다는 내가 하고싶은 것을 죽도록 열심히 했다. 그리고 나는 벼랑끝에 다다른 나를 발견하고 멍해졌다. 나는 죽도록 성공이 아닌 실패를 향해 달리고 있었다.
늦은 나이에 호주 유학을 가서 호텔경영을 배웠다. 그리고 다시 늦은 나이에 한국에 돌아왔다. 그때 나는 호텔리어로서 신입으로 취직하기엔 나이가 많은 편이었다. 서울 외곽에 있는 고시원에 두달 머물면서 열심히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만들어 직접 인사부를 찾아다녔다.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문전박대를 당하기도 했다. 추운 겨울 매서운 바람을 맞으며 성공의 착각속을 헤메고 있었다. 죽도록 열심히 하면 나이가 많아도 취업이 되리라는 희망을 가지고 있었다. 정말 비효율적인 생각, 즉 열심히 하면된다는 나의 착각이었다.
"나이 많은 신입을 채용하면 다른 직원들과 매니저가 불편해 합니다. 아무리 능력이 있어도 저희는 현재 근무하고 있는 직원들을 우선으로 생각할 수 밖에 없어요. 죄송하지만 그게 저희 입장입니다." 어느 호텔 인사부 담당자가 나에게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서울에서 다시 고향 대구로 내려왔다. 이대로 포기할 수 없었다. 내가 일하고 싶은 호텔들을 찾아다니며 면접을 보았다. 하지만 결과는 다 똑같았다.
몸에 이상신호가 왔다. 거의 두달동안 병원을 다니고 죽을 먹으며 생활을 했다. 체질이 변할 정도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겪었다. 비효율적인 나의 노력의 댓가는 성공이 아니라 쓰디 쓴 패배였다.
20대 방황의 시기동안 나는 책을 많이 읽었다. 책속에는 항상 '하면된다', '인내는 쓰고 열매는 달다'라는 말을 했다. 그리고 나는 그말이 믿고 싶었다. 왜냐하면 그 말을 믿지 않으면 내가 무너질 것 같았다. 사람들은 불안감을 없애기 위해 잘못된 믿음을 가진다. 나는 노력을 하면 언젠가는 하늘이 알아주겠지...라며 스스로를 잘못된 위로속에 가둬두었다. 이러한 착각속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많은 시간을 보냈다.
햇볕 쨍쨍한 날, 열심히 하면 사람들이 내 우산을 사 줄거야! 라는 매우 어처구니 없는 믿음속에 살았다. '비효율적인 행동을 하면 할수록 더 안 좋은 결과가 온다.'는 월레스 워틀스의 말의 주인공은 바로 '나' 였다.
벼랑끝에 다다르니 그제서야 정신이 들었다. 그리고 나는 털썩 주저앉았다. 눈물도 나지 않았다. 뛰어내리기에는 무섭고 다시 일어서서 돌아가려니 막막했다. 하지만 예쁜 우리 삼남매를 위해서라도 힘겨운 몸을 일으켜야했다. 곰곰히 생각해봐도 우리 삼남매들을 잘 키워 줄 사람이 떠오르질 않았다. 나는 죽을 힘을 다해 몸을 일으켜 다시 돌아가야 했다. 그리고 나는 그러기로 마음먹었다. 저기 멀리서 나를 향해 빨리 오라고 손짓하는 친구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넌 해낼거야. 조금만 더 힘을 내!" 라며 응원을 해주었다.
가끔씩 불쑥 올라오는 자책때문에 힘들 때도 있다. 하지만 다시 되돌아 가고 있는 중이다. 돌다리도 두드려보고 사람들에게 길도 물어보면서 조금씩 힘을 내고 있다. 그리고 나의 이러한 용기있는 행동에 위로 받는 사람들도 있다. '그래! 잘하고 있어! 이번에는 죽도록 뛰지말고, 전략적으로 효율적으로 걸어가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