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th [이해-과정-가치교육을 살리는 개념기반 탐구수업] 정민수/엠디랑
글쓴이: 정민수
우리는 지난 세 번의 글을 통해 아이들과 함께 배움의 긴 여정을 떠났습니다.
‘왜?’라는 질문으로 호기심의 불씨를 지피고 (개념인식),
‘어떻게?’라는 질문으로 흩어진 지식 조각들을 연결하며 사고의 폭을 넓혔고 (개념연결),
‘어디에 써먹을까?’라는 질문으로 배운 것을 삶의 문제에 적용하며 진짜 힘을 키웠습니다 (개념전이).
이제 드디어 배움의 마지막 여정, ‘개념성찰’ 단계에 도착했습니다. 탐험을 마친 탐험가가 지나온 길을 되돌아보며 자신의 성장과 발견을 기록하는 것처럼, 아이들도 이 과정을 통해 자신이 무엇을 배웠고, 어떻게 성장했는지 그 의미를 스스로 찾아내고 마음속 깊이 새기게 됩니다.
어쩌면 많은 선생님들이 이 단계를 단순히 ‘단원 정리’나 ‘요약’ 정도로 생각하실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개념성찰’은 지식을 ‘내 것’으로 만드는 가장 중요한 순간입니다. 오늘은 이 마법 같은 마지막 단계를 통해 아이들의 배움을 진짜 ‘지혜’로 바꾸는 방법을 나누려 합니다.
‘개념성찰’ 단계의 핵심은 아이들이 자신의 배움 여정을 돌아보며 ‘무엇을 배웠고, 그것이 나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스스로 발견하고 내면화하는 것입니다. 교사가 정답을 확인하는 ‘평가자’가 아니라, 배움의 의미를 함께 재구성하고 다음 성장을 격려하는 ‘성찰의 동반자’가 되어야 합니다.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피상적인 답변을 넘어, 자신의 내면에서 배움의 진정한 의미를 찾아낼 수 있을까요? 제가 교실에서 활용했던 3가지 기술을 소개합니다.
아이들이 ‘나는 무엇을 배웠지?’라고 막막해할 때는, 지나온 길을 함께 되짚어주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됩니다. 단원 전체의 활동 흐름을 아이들 스스로 복기하도록 돕는 것이죠.
‘나의 배움 여정 지도’ 만들기: 아쉬운 활동: “오늘 배운 내용을 요약해 보세요.” 설레는 활동: (단원 첫 시간의 사진을 보여주며) “얘들아, 우리가 이 사진을 보면서 ‘옛날과 오늘날은 왜 다를까?’ 하고 궁금해했던 것 기억나니? 그때 너희의 생각은 어땠어? 그리고 우리가 무엇을 탐구하면서 그 궁금증을 풀어갔지?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은 무엇이었니?” Tip: 활동지를 만들어 각 단계별 질문(예: 1단계: 어떤 질문이 궁금했나요? 2단계: 무엇이 비슷하고 달랐나요? 3단계: 어떤 해결책을 만들었나요?)을 제시하고, 아이들이 자신의 생각과 감정 변화를 기록하게 하면 더욱 풍성한 성찰이 이루어집니다.
이 과정을 통해 아이들은 자신이 얼마나 많은 것을 배우고 성장했는지 시각적으로 확인하며 뿌듯함을 느낍니다.
배움이 자신의 삶과 동떨어진 지식으로 남지 않도록, 이 배움이 자신에게 어떤 의미를 주었는지 깊이 연결하도록 돕는 질문을 던져야 합니다.
‘나의 삶, 나의 변화’ 질문: 아쉬운 질문: “이 단원에서 배운 중요한 점을 말해보세요.” 설레는 질문: “이번 단원에서 배운 ‘변화’라는 개념을 떠올려보니, 너의 생활 속에서는 어떤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것 같니? 혹시 이 배움이 앞으로 네가 세상을 살아가는 데 어떤 영향을 줄 것 같아?” Tip: 교사가 먼저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하며 배움의 의미를 찾아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아이들에게 좋은 모델링이 됩니다. “선생님은 어렸을 때 ~라는 경험을 했는데, 그때 ‘공감’이라는 개념을 알았더라면 좀 더 행복했을 것 같아.”
이 질문들을 통해 아이들은 지식이 단순히 ‘앎’을 넘어, 자신의 삶을 이해하고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가는 ‘지혜’가 될 수 있음을 깨닫습니다.
모든 배움의 여정에서 얻은 것을 하나의 강력한 문장으로 응축하는 것이 바로 ‘일반화’, 즉 ‘나만의 핵심 아이디어’입니다. 이 과정을 통해 배움은 비로소 아이의 것이 됩니다.
‘개념 선언문’ 만들기: 아쉬운 활동: “단원 내용을 정리해봅시다.” 설레는 활동: “나는 이번 단원을 통해 OOO(핵심 개념)은 OOO(핵심 아이디어)이라는 것을 깨달았다.”와 같은 문장 틀을 제시하고, 아이들이 자신만의 언어로 빈칸을 채워 ‘개념 선언문’을 만들고 발표하게 합니다. 예시: “나는 이번 단원을 통해 사회는 끊임없이 변화하며, 우리는 그 변화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새롭게 준비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Tip: 처음에는 어려워할 수 있으니, 친구들과 함께 생각을 나누는 시간을 주거나, 교사가 몇 가지 예시를 제시해 주면 좋습니다. 핵심 아이디어는 단어 하나하나의 선택이 중요하므로, 아이들이 충분히 고민하고 다듬을 수 있도록 격려합니다.
‘개념성찰’은 배움의 끝이 아닙니다. 그것은 하나의 탐험을 성공적으로 마친 탐험가가 자신의 성장과 발견을 기록하고, 다음 미지의 세계로 떠날 채비를 하는 가장 중요하고 설레는 순간입니다. 이 과정을 통해 아이들은 한두 개의 지식을 얻는 것을 넘어, 스스로 배우고 성장하는 법을 배우는 진정한 ‘평생 학습자’로 거듭나게 될 것입니다.
오늘, 선생님의 교실에서 아이들은 어떤 ‘깨달음’의 문장을 만들어낼까요? 아이들의 빛나는 성찰의 순간을 응원합니다!
엠디랑 팟캐스트 https://www.youtube.com/@mdrangnet
[이해-과정-가치교육을 살리는 개념기반 탐구수업: 이론] 정민수 BOOKK출판사
[이해-과정-가치교육을 살리는 개념기반 탐구수업: 실제] 정민수 외 BOOKK출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