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th [이해-과정-가치교육을 살리는 개념기반 탐구수업] 정민수/엠디랑
글쓴이: 정민수
지난 두 번의 글에서 우리는 아이들의 마음에 ‘왜?’라는 질문의 불씨를 지피고(개념인식), ‘어떻게?’라는 질문으로 흩어진 지식 조각들을 연결하며 사고의 폭을 넓히는(개념연결) 방법을 이야기했습니다. 이제 아이들의 머릿속에는 제법 탄탄한 ‘개념 지도’가 그려졌을 겁니다.
하지만 지식이 머릿속에만 머무른다면, 그것은 아직 ‘진짜 배움’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배움은 우리가 세상을 더 잘 이해하고, 더 나은 삶을 살아가기 위한 ‘힘’이 되어야 하니까요. 아이들이 배운 개념을 새로운 문제 상황에 적용하고, 자신만의 해결책을 만들어내며 배움을 살아있는 지혜로 바꾸는 과정, 바로 ‘개념전이’ 단계입니다.
오늘은 이 ‘개념전이’ 단계를 통해 아이들의 배움을 진짜 ‘힘’으로 바꾸는 마법 같은 방법을 나누려 합니다.
‘개념전이’ 단계의 핵심은 아이들이 배운 개념과 원리를 새롭고 실제적인 문제 상황에 능동적으로 적용하여, 자신만의 문제 해결책을 창의적으로 만들어내고 실천하는 것입니다. 마치 게임에서 레벨업 한 주인공이 이제 마을 밖으로 나가 진짜 몬스터와 싸우는 것처럼요!
이 단계에서 선생님의 역할은 ‘정답을 알려주는 사람’이 아닙니다. 아이들의 도전을 격려하고 필요한 자원을 제공하며, 스스로 최선의 답을 찾도록 지원하는 **‘원정대장’**이 되어야 합니다.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배운 지식을 현실에서 써먹는 즐거움을 경험할 수 있을까요? 제가 교실에서 활용했던 3가지 기술을 소개합니다.
아이들이 배운 개념을 총동원할 수 있는 도전적인 미션을 던져주세요. 이때 중요한 것은 ‘교과서 문제’가 아니라, 아이들의 삶과 연결된 ‘진짜 문제’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 교실, 학교, 마을’에서 문제 찾기: 아쉬운 문제: “교과서 10쪽의 문제를 풀어보세요.” 설레는 문제: “우리 반 친구 중 한 명이 시험을 망쳐서 너무 슬퍼하고 있어. 네가 배운 ‘공감’의 방법을 활용해서 이 친구를 어떻게 위로해줄지, 가장 진심이 담긴 편지를 써볼까?” 또는 “우리 학교 주변에 쓰레기가 너무 많아졌는데, 우리가 배운 ‘환경 보호’ 개념을 활용해서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캠페인을 기획해 볼까?”
아이들은 자신과 관련된 문제라고 느낄 때, 배운 지식을 기꺼이 꺼내어 문제 해결에 적용하려 합니다.
문제 해결책은 꼭 글쓰기나 발표의 형태일 필요는 없습니다. 아이들이 자신의 아이디어를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다양한 형태의 ‘결과물’을 허용하고 격려해야 합니다.
아이디어 표현의 자유: 아쉬운 결과물: “보고서를 작성해서 제출하세요.” 설레는 결과물: “미래 마을의 모습을 그림으로 그려도 좋고, 모형으로 만들어도 괜찮아. 아니면 짧은 연극으로 보여주거나, 캠페인 포스터를 만들어도 돼! 네 아이디어를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방법으로 표현해보자!”
(예시)
과학 수업: ‘환경오염 해결을 위한 발명품 만들기’ (모형, 포스터, 발표)
미술 수업: ‘우리가 살고 싶은 미래 도시 그리기’ (그림, 3D 모형)
수학 수업: ‘우리 반 학급 파티 예산 계획서 작성 및 실제 물건 구매’ (보고서, 역할극)
이 단계에서 아이들은 ‘쓸모 있는 것’을 만드는 기쁨을 경험하고, 자신의 창의성을 마음껏 펼칠 수 있습니다. 재료가 부족하다고 걱정 마세요. 도화지, 색연필, 재활용품(상자, 병)만으로도 아이들의 상상력은 충분히 빛을 발합니다.
이 단계에서 선생님은 아이들의 결과물에 점수를 매기는 ‘심판관’이 아닙니다. 오히려 아이들이 더 나은 해결책을 찾고, 더 깊이 있는 배움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돕는 **‘코치’**가 되어야 합니다.
칭찬으로 시작하고, ‘성장 질문’ 던지기: 아쉬운 피드백: “이 부분은 틀렸어. 다시 해봐.” 설레는 피드백: “정말 멋진 아이디어인데! 이 캠페인 문구를 보니 사람들에게 강한 메시지를 전달할 것 같아. 혹시 이 캠페인을 실제 학교에서 한다면, 어떤 점을 더 보완하거나 준비해야 할까?”
아이디어를 낸 과정과 노력에 대해 먼저 칭찬하고, “만약 ~라면 어떨까?”, “이걸 더 발전시키려면 어떻게 할 수 있을까?”처럼 ‘성장 질문’을 던져주세요. 교사가 모든 정답을 알려주기보다, 아이들이 스스로 다음 단계를 생각하고 개선하도록 돕는 것이 중요합니다.
‘개념전이’는 아이들이 배운 지식을 삶의 현장에서 직접 활용하며 ‘나’의 것으로 만드는 가장 강력한 과정입니다. 이 단계를 통해 아이들은 단순히 지식을 아는 것을 넘어, 문제 해결력과 창의력을 갖춘 진정한 학습자로 거듭나게 될 것입니다.
오늘, 선생님의 교실에서는 아이들이 어떤 ‘해결책’을 만들어내며 세상을 더 좋게 변화시키는 기쁨을 맛볼까요? 아이들의 빛나는 도전을 응원합니다!
엠디랑 팟캐스트 https://www.youtube.com/@mdrangnet
[이해-과정-가치교육을 살리는 개념기반 탐구수업: 이론] 정민수 BOOKK출판사
[이해-과정-가치교육을 살리는 개념기반 탐구수업: 실제] 정민수 외 BOOKK출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