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용종이란 대장에 생기는 사마귀 같은 작은 혹을 말합니다. 대장점막에 볼록하게 올라와 있는 것부터 가느다란 줄에 체리같이 달랑달랑 매달려 있는 것, 빈대떡처럼 납작하게 점막에 붙어 있는 것 등 모양이 다양합니다. 크기도 2~3mm 밖에 되지 않는 작은 것으로부터 20~30mm 에 이르는 큰 것까지 다양합니다. 용종의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병리조직검사를 해야 하는데 크게 선종성 용종과 비선종성 용종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대장용종은 대장암의 전구병변, 즉 대장암의 씨앗으로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모든 용종이 다 그런 것은 아니고, 바로 선종성 용종, 즉 선종이 대장암의 전구병변입니다. 선종성용종은 다시 현미경으로 보이는 모습에 따라 아래와 같이 분류를 하는데 각 종류에 따라 암 연관성에 차이가 있습니다. 선종은 전체 용종의 70% 정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현미경으로 관찰을 할 때 종양세포가 관(tube)모양으로 배열이 되어있다는 의미에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암연관성은 5% 정도로 알려져 있습니다. 전체 선종 중 90% 정도가 이에 속합니다.
종양세포가 융모 모양으로 배열되어 있는 선종입니다. 암연관성이 매우 높아 약 25-35% 정도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다행히도 전체 선종의 3% 정도에 불과합니다.
관상선종과 융모상선종의 혼합형태를 보이고 있는 선종을 말하며 암연관성은 10-20%이며 전체 선종 중 약 5-6%를 차지합니다.
전체 선종의 1% 미만에 불과할 정도로 드물게 나타나는 선종이지만 암연관성이 매우 높은 종류이기 때문에 주의를 요합니다. 형태적으로는 선종과 과증식성 용종이 섞여 있는 모습을 보입니다.
암연관성이 높은 선종이 발견됐을 때는 좀더 신경을 써서 대장내시검사 추적검사를 받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따라서 융모상 혹은 관상융모상 선종이나 톱니모양 선종이 확인된 경우엔 최소 1년 뒤에는 다시 한번 대장내시경검사를 받아보시기 바랍니다.
대장용종의 30% 정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에는 과증식성 용종, 염증성 용종, 과오종 등이 속해 있습니다. 통상 대장암과의 연관성이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반드시 절제를 할 필요는 없습니다만 육안적으로 선종성 용종과 비선종성 용종이 항상 구분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일단 대장용종이 발견되면 가능하면 절제를 해서 확인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많은 분들은 어디서든 내시경만 받으면 된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습니다.
어차피 있는 용종인데 누가 하든, 어디서 하든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런 생각은 큰 오해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대장은 굴곡이 심해 시야 사각지대가 많기 때문에 비교적 큰 용종이나 심지어는 크지 않은 대장암까지 놓칠 가능성이 항상 있습니다.
그래서 학계에서는 대장내시경센터의 최소 기준을 정해 놓고 있는데 그 중에 가장 중요한 기준이 바로 '선종 발견율(ADR, Adenoma detection rate)'입니다.
즉 50세 이상의 남성에서는 25% 이상, 50세 이상의 여성에서는 15% 이상을 발견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이런 기준이 정해져 있다는 것 자체가 바로, 그러지 못한 대장내시경센터도 많이 있을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이론적으로는 정기적인 대장내시경 검사를 통해 선종을 완벽하게 절제해주면 대장암의 발생 가능성을 거의 차단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론 선종을 100% 발견해 절제하지 못하기 때문에, 검사를 정기적으로 받아도 대장암이 발생하는 경우들이 있고 이런 대장암을 interval cancer(중간암)라고 부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