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밤 잠이 들기 전 머릿속이 복잡한가요?
새로 입사한 장선생님과 자주 이야기를 나눈다.
그녀는 평소에도 스스럼없이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내게 배우려는 열정도 대단하다.
오늘은 그녀가 나에게 물었다.
"사장님은 왜 매일 이렇게 바쁘고 일이 많아요?"
나는 문득, 아 그렇지 내가 바빠 보이는구나 생각과 동시에 내 입에서 나온 대답은
"为了我的发展" (내 발전을 위해서요)이었다.
잠시 아차 싶었다. 아닌데, 내 발전이 아니라 우리의 발전이라고 했어야 했는데.
아.. 젠장。 어쩌면 순간적으로 내 본심이 나와버렸을지도 모르겠다.
그녀는 나에게 자신이 이혼한 이야기를 들려주며, 한때는 생각이 많고 고민이 많아 밤잠을 설쳤다고 했다.
그로 인해 복잡했고, 괴로웠고, 매일 불행했다고 했다. 하지만 곧 깨달았고 오히려 간단하게 생각하고 잠들기 전에는 다음날의 즐거운 일정만 떠올린다고 했다.
머리가 딩 하고 울렸다. 망치로 한대 얻어맞은 것 마냥..
자기 계발서나 심리학에서 읽었던 이야기를 그녀가 하고 있다. 아무렇지도 않게 말이다.
행복.
어떻게 하면 행복한가에 대해 고민했던 날들이 있었다.
나는 왜 불행할까 생각한 날이 살아온 날의 절반은 훨씬 넘었으리라.
그녀가 입사한 지 겨우 한 달 남짓, 내가 생각이 많고 일이 많을 거라는 것을 간파했던 것일까.
사실 그랬다. 작년 10월부터 나는 정말 몹시 바빴다. 몸과 마음과 정신이 아주 난장판이 될 정도로 바빴다.
뭘 해야 하는지 모르는 상태에서 신념을 가졌고 그 신념을 위해 뭐든 했던 것 같다.
일단 해보자는 마음먹기로 뭐든지 덤벼들었고 이뤄낸 것도 있고 실패한 것도 수두룩하다.
그 시기에 나는 어쩌면 사람을 잃었고, 또 얻었다.
그리고 나를 조금 알게 되었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잘할 수 있는지.
또 포기해야 할 것과, 천천히 하지만 끝내는 해야 할 것에 대한 윤곽을 잡을 수 있게 됐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처한 환경이나 상황을 바꾸려고 노력하고, 더 나은 삶을 위해 매일 나아간다.
나 역시 그 대열에 끼어 낙오하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 하고 있다.
중학교 시절, 수업시간에 졸거나 딴짓을 하는 친구들을 보며 이해를 못 했던 나는 지금도 여전히 다른 사람들을 같은 방식으로 바라보고 있다. 수업시간에 집중만 해도 시험성적이 잘 나오는데 그렇지 않은 사람을 보며 지금도 다름을 인정하지 못하고 나의 방식을 그들에게 강요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 이 순간,
바로 곁에 나보다 행복하게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장선생님이 있는데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