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편소설3
아침 기상. 밤새 귀에 꽃아 둔 이어플러그를 뺀다. 유튜브에 접속해서 음악 플레이리스트를 재생하여 온 집안을 음악으로 채운다. 샤워를 한다. 하루 중 거의 유일하게 이어플러그를 착용하지 않는 시간이다. 씻고 화장품을 바르고 이어폰을 착용하여 음악을 들으며 아침을 먹는다. 출근을 한다. 걷고 지하철을 타고 버스를 타는 동안에도 이어폰으로 음악을 듣고 유튜브를 본다. 다행히도 혼자 하는 일이라 이어폰 착용을 누군가로부터 지적받을 일이 없다.
점심을 먹으러 간 식당은 무인 키오스크로 주문이 가능한 곳에만 간다. 직원과의 대화는 하지 않는다. 식후 커피를 마시려고 간 카페에서도 똑같이 행동한다.
일이 끝난 후 집으로 귀가한다. 이어폰에서 이어플러그로 교체한다. 교체하는 그 짧은 순간에 집 여기저기서 소음이 들려온다. 이어플러그 너머로도 들리는 소음을 가리기 위해 온 집안을 음악으로 다시 채운다. 저녁을 간단히 먹고 취침에 드는 순간까지 이어플러그를 빼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