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을 읽는다는 것을 감당할 수 있나요?

극단편소설11

by 행자

강력직 형사인 그는 드디어 꿈꾸던 발명품을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다.

평범한 안경처럼 보이지만, 사람들의 생각이 마치 TV속 프로그램의 자막처럼 렌즈에 나타나는 정말 말도 안 되는 안경이었다.

형사는 이 안경을 쓰고 십 년간 매주 일요일에 늘 가던 교회로 갔다. 그리고 늘 그랬듯 1시가 되니 매주 일요일 늘 교회로 와서 기도를 하는 그 자식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리고 형사는 십 년 동안 멀리서 지켜만 봤던 그 자식에게 다가가 말을 걸었다.

“오랜만이네…”

‘너.. 너는?!’

그 자식은 놀라서 답을 하지 않았지만 안경렌즈에 떠오른 그의 생각으로 보아 자신이 누구인지 제대로 알고 있음을 확신했다. 형사는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질문을 했다.

“네가 그때 범인 맞지?”

그 자식은 여전히 침묵했지만 형사는 안경렌즈에 떠오른 그 자식의 생각을 읽을 수 있었다. 10년간 감춰진 진실을 마주한 형사는 씁쓸한 듯 허무한 듯 혹은 속이 시원하다는 듯한 미소를 띠고 그의 대답을 여전히 듣지 않고 돌아섰다.

화, 목, 토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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