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편소설13
산이 붉게 물드는 계절, 그는 모처럼 산행에 나섰다.
모자 이외에 이렇다 할 장비는 챙기지 않았고 생수병, 지갑, 휴대폰, 손수건을 담은 적절한 슬링백 하나만 매고 새벽부터 산을 올랐다. 생각보다 등산을 하는 사람들이 보이지 않았다.
‘딱 좋군!‘
산을 오른 지 한 시간쯤 지났고, 해가 점점 그를 추월하여 높이 올라가기 시작했다. 그림자는 짧아졌겠지만 나무로 가득 찬 이곳의 산행길은 수많은 그림자들로 덮여 여전히 시원한 그늘로 가득 찼다.
기분이 한 껏 올랐지만, 그는 서두르지 않고 일정한 속도로 산을 계속 올랐다. 정상까지 올라가는 길을 앞두고 멈춰 서서 안내판을 읽으며 그는 물 한잔을 들이켰다.
[공사 중이라 oo월 oo일까지 출입을 금지합니다. 양해부탁드립니다.]
‘어쩐지 사람들이 없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