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이런 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
“HR은 구성원 쪽인가요? 회사 쪽인가요?”
HR은 구성원과 회사의 입장을 모두 이해해야 하고, 모두를 위해서 일해야 한다.
회사에는 구성원의 입장을 전해야 하고, 구성원에게는 회사의 입장을 전해야 하는 전달자이자 연결자이기 때문이다. 그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다는 건 참 외로운 일이지만 둘 간의 연결, 그 중요한 일을 반드시 해야 하는 것이 HR의 역할이다. HR은 그런 사명감을 가지고 일한다.
그런데 최근 들어 이런 이분법적 프레임에 힘들어하는 HR 후배들을 자주 만난다.
부디 잊지 말았으면 좋겠다. HR도 한 명의 직장인이다.
사장도 임원도 주주도 아니고, 그냥 우리들과 똑같이 회사 다니며 맡은 일을 하는 직장인인 것이다.
경우에 따라 HR 담당자가 회사를 대표하는 역할을 할 때도 있지만 그건 업무적 책임이지 그렇다고 HR 담당자들이 회사의 실질적 주체가 될 수는 없다.
직장인은 힘들면, 일 마치고 소주 한잔하면서 회사의 욕도 하고, 상사 욕도 하고 그렇게 스트레스를 푼다. 그 시간이 직장생활의 연고가 되고, 반창고가 되어 상처를 아물게 한다. 그런데 HR은 동료들과 한잔하면서 자신의 힘듦을 얘기할 수도 없다. HR은 누구로부터 위로를 받아야 할까?
몇 년 전부터 고객센터에 전화를 하면 이런 안내 멘트가 나왔다.
“지금 전화를 받는 분도 누군가의 아들, 딸입니다. 소중하게 대해주세요.”
나에게는 그 말이 얼마나 따뜻하게 들렸는지 모르겠다.
회사의 모든 구성원들이 HR을 이렇게 소중하게 대해주면 좋겠다고 생각을 했었다.
오늘은 옆에 있는 HR에게 힘든 일은 없는지 한번 물어봐 주자.
“너도 힘들지?”라는 말 한마디가 한 사람의 “그저 직장인”을 힘나게 한다.
어쩌면 너무 고마워서 퇴근길에 눈물을 흘릴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