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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국제 관계인가?

국제 관계의 중요성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사람들은 이를 가리켜 '세계화(globalization)' 또는 지구화라 부른다. 지구화의 핵심은 상호연결성 또는 상호관련성이다. 하나의 현상, 사건이 국가 내부에 있는 원인에 의해서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는 의미다. 국가 내부의 요인뿐만 아니라 국가 외부의 요인도 강력한 원인을 제공한다.

가까운 예를 들어보자. 몇 년 사이에 라면, 과자 등 식품값이 비약적으로 등장했다. 여기에는 세계경기침체 등 여러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주요한 원인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의 영향이 크다. 우크라이나는 세계 밀 수출시장에서 27%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런데 러시아의 침략을 받게 되면서 밀수출에 제동이 걸렸다. 이는 밀 공급의 감소로 이어졌고 우리가 사먹는 음식가격에도 영향을 미친 것이다. 심지어 남북관계에도 영향을 미쳤다. 병력부족과 무기부족에 시달린 러시아는 국제 사회에서 고립되어 있는 북한에 손을 내밀었다. 북한은 경제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병력을 파견했다. 이로 인해 한반도의 남북관계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되었다. 고립되었다고 생각했던 북한이 새로운 경제 회복의 맞은 것이다. 특히 이 과정에서 러시아는 북한과 방위동맹을 맺었다. 만에 하나 북한과 남한이 전쟁을 시작한다면, 러시아도 개입할 수 있도록 문서상으로 명시했다. 이는 한반도 상황이 더욱 불안해짐을 의미한다.

심지어 이런 흐름은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정보통신 기술의 발달로 인해 전과 달리 정보의 전파속도와 그로인한 파급력의 속도는 더욱 빨라지고 있는 중이다. 이제 세계는 거의 동시간대 살고 있는 셈이며, 한국은 그러한 세계의 중심부에 살고 있다. 한국의 계엄령 선포와 함께 국내 환율 시장의 변동 역시 이런 맥락에서 파악할 수 있는 셈이다.

이러한 흐름이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는 하나다. '우리의 시선을 넓히고 바깥으로 돌려라.' 다시 말해 세계의 흐름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점이다. 관심을 가지지 않아도 상관없을지 모른다. 그러나 2020년대에 살고 있는 이상, 세계는 우리가 혼자 무엇을 하도록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다. 내가 인식하지 못한 상황에서 나에게 지속적으로 영향을 줄 예정이다. 아니 지금도 영향을 주고 있다.

당장 도날드 트럼프의 말 한마디, 미국 연방준비은행 총재, 파월의 말 한마디에 한국의 증권가와 금리가 요동치고 있지 않은가?

그렇다면 어떻게 국제관계의 흐름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을까? 학교에서 배웠던 공부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일반사회와 역사같은 과목들은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해주지 못한다. 더군다나 지금의 국제관계는 정치, 사회, 경제, 문화에 기후위기, 기술발전과 같은 것이 주요한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데 이러한 내용은 교과서에 그 비중이 적다. 이 글을 쓰고 있는 글쓴이도 이런 사정을 겪었다. 이런 상황에서는 기초부터 탄탄히 할 필요가 있다. 그래서 글쓴이는 국제관계학이라는 학문의 힘을 좀 빌렸다. 국제관계학은 국제정치, 국제경제 등 세부적으로 나뉘어져 있지만, 조금만 살펴보면 매우 유용한 정보들이 가득하다. 그렇기에 글쓴이는 이 분야의 공부 경험을 함께 공유해보고자 이 글을 쓰려고 한다. 앞으로 연재할 이 글의 목표는 지금의 국제관계와 세계화를 이해할 수 있는 간략한 지식을 소개하는 것이다.

물론 글쓴이도 이 분야의 전문가는 아니다. 그럼에도 이런 내용을 소개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세계정세를 알고 싶은데, 엄두가 안나는 사람들을 위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려는 생각에서다. 따라서 오류가 많을수도 있고 내용도 틀릴 수 있다(틀린 내용이 없도록 최대한 노력할 예정이다). 건설적인 비판은 언제나 환영이다. 여러분들의 지적과 비판으로 글을 열심히 수정해 나갈 생각도 있다. 그러니 국제관계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으면 이글을 함께 보면서 생각을 공유했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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