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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괴괴랄랄 Jan 24. 2024

세상이 나를 억까한다

는 염병

대입을 준비하고 취업을 준비하는

간절한 희망사항이 생겼을 때,

뜻하지 않는 괴로운 일이 생겼을 때도

나는 종종 보이지않는 힘에 기댔다.

그리고 겪은 고통만큼의 행운이 다가오지 않으면 배신당했다고 생각했다.

슈스케나 위탄에 나와 힘들었던 시간을 보상받는 사람을 보고 왜 나의 고통만 외면하는지를 원망했다.


"세상이 나를 억까한다"

라며 억울해했다.

지랄병 ㄹㅈㄷ


굳이 나를 다치게하려고 내 앞길에 지뢰를 설치할만큼

세상이 친절하다고 생각한 것은

내 자의식 과잉이었다.


미취학 아동만 신경쓰면 되는 산타할배조차도

우는 아이 제끼고 못된 짓 한 쉑들 제끼고도

광속으로 날아다녀야하는 마당에.

그 보이지 않는 힘이 나를 신경써줄 시간이 있을리가.


세상은 나한테 철저하게 무관심하다.

그래서 나는 이제 좀 덜 억울해졌다.


뉴턴 대신 내가 사과나무 아래서 낮잠을 잤다면

분명 나는 내 면상을 갈긴 사과를 믹서기에 갈고

재수 옴붙었다고 염병을 떨었겠지.

아마 그 사과는 불운도 행운도 아닌 우연이었을텐데.

억울한 건 사과임.


이 순간의 괴로움은 간절하게 원해서 나를 갈아 버틴 시간이 부족해서일 수도 있고,

떨어지는 사과에 눈탱이 맞은 것일 수도 있는..

그런 세상에 살고 있다.


그래서 때로는 조금 더 힘을 내면서 살게 된다.

철저하게 안중 밖인 덕분에

부족했던 노력을 채우려고 조금 더 버둥거려본다던가

뜻하지 않은 우연을 기대한다던가 하면서.


어떤 날에는 길바닥에서 5만원을 줍고도

하루종일 버스를 1분도 안기다리고 탑승하는

행운의 주인공이 될 수도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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