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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괴괴랄랄
Feb 07. 2024
캐나다에서 차린 K 심야식당(2)
안주는 무궁무진해
오늘 보여드릴 메뉴 역시
절대 실망시켜드리지 않겠나이다.
밤마다 열리는 K 심야식당의 마감시감은 점점 늦어졌고 메뉴는 점점 다양해졌다.
이미 알아버린 야매한식과 가성비의 맛에
단 둘뿐인 손님이자 주인장들의 눈알이 돌았고
터진 입을
수습하기엔 이미 늦어버린 것.
1. 불닭 파스타 정식 (가격 측정 불가)
- 남은 코스트코 페퍼로니 피자
- 불닭소스 + 남은 파스타 면 + 베이컨 + 남은 시금치
- 나쵸 + 먹다남은 감자칩 + 김치 + 불닭소스 + 체다치즈
오늘도 등장한 코스트코 페퍼로니 피자.
한국 가마솥 카레 = 캐나다 파라솔 피자.
한 번 구매하면 최소 3일 식단은 피자가 된다.
지루한 건 못참는 수솊이 남은 소스와 파스타면을 영끌해서 만든 불닭 파스타가 걍 개 레전드.
토마토 케첩에 베이컨, 시금치 등 남은 재료를 때려붓기만 해도 매콤 감칠맛 풍부한 파스타 완성이다.
먹다 남은 감자칩에 김칫국물 리를빗 + 불닭소스 +체다치즈.
이 조합이 ㄹㅇ 러브 윈즈 올.
내가 21세 한국 홈메의 개가 된 건 이 때 부터였다.
2. 연어, 들기름 막국수 정식
- 코스트코 연어
- 메밀면 + 참기름 + 김가루 + 쇼유(간장)
- 양배추+계란+오트밀+소세지
홀리몰리.
아직도 이 날을 떠올리면 어렴풋이 미소 지음.
캐나다 코스트코에서 연어는 싼 날에 가면 20달러 안팎.
저거 다 먹고 두 번 정도 리필해서 먹은 듯.
야매 참기름 간장 막국수와 조합이 아주 좋다.
이 날은 그래도 건강과 타협하고 싶었는지 양배추 오트밀전을 구웠네 ㅋㅋ 맛은 기억안남.
유사 건강식으로 유사 다이어트 성공.
3. 닭다리탕 + 라면 정식
- 양배추 소세지 오트밀전
- 닭다리 + 김치 + 라면스프탕
캐나다는 식재료가 굉장히 싼데 그 중 특히 닭다리가 싸다.
닭 가슴보다 싸다. 오히려 가슴이 조낸 비쌈
. 내가 닭이면 진짜 개
헐값
이겠네 하면서 울기.
암튼 저렴한 야들살 왕창 사서 김칫국물 + 고추장 양념해주고 자글자글 끓여서 라면 스프채 넣어주면
여기가 홍수계고 안동이고 봉추이다.
어김없이 등장하는 저 양배추 범벅은 색 균형용이다.
진보가 있으면 보수가 있는 것처럼.
4. 코스트코 푸틴
그 시절 내가 사랑했던 소년, 푸틴.
성은 블씨 아니고 코씨니까 오해마소.
이 쉑 왜 소년이냐면 존나 남자임.
귀신이 개삽고칼로리 자극 끝판왕같이 생겼는데
막상 입에 넣는다? 담백함. 치즈? 존나 고소함. 단백질 충전. 튀기자마자 나와서 졸라리 뜨끈함. 짭짤해. 근데 느끼함.
걍 사나이 그 자체.
리마리오같은 놈임.
그립네 코푸틴 잘 사나
5. 콩나물 불고기 정식
- 김가루+마요네즈 주먹밥
- 미역국 한사발
- 콩나물 + 대패삼겹살 + 꽈리고추 + 넙적당면
떡볶이 소스 넣고 끓인 콩불이는 진짜 미친 게 분명하다.
일단 꽈리고추의 그 짜릿한 고추냄새, 콩나물의 아삭함, 양념 진하게 절여져버린 대패 삼겹살, 적당하게 삶아진 쫄깃한 넓적당면. 개 불패조합임.
이 날은 아마
아 콩발 씨불이형
삼창하고 콩불이형 찬송가 완창하면서 혓바닥으로 밥그릇 설거지한 날이었을 것이다.
주짓수 대회 계체땜시 다이어트 꼴깞머신이었던 날 위해 콩불을 먹지 않고 기다려준 우리집 메인 셰프에게
이 영광을 돌립니다.
6. 닭윙봉도리탕 정식
- 코스트코 윙,봉 +
너무 많아서 썩어가던 감자 +
양파 +
남아있던 넓적당면 + 김치 한 데 모아 끓인 윙봉도리탕
- 밥에 김가루넣고 비빈 주먹밥
전 캐나다 감자가 이렇게 맛있는지 몰랐고요.
느그 집엔 이거 없지? 가 절로 나오는 맛입니다.
걍 포슬포슬한데 은은하게 단맛나는 감자의 정석같은 놈.
굉장히 싸서 닭도리탕에 왕창 넣어버림.
거기에
어김없이 가슴보다 싼 윙,봉 투하.
진짜 궁금한데 왜 가슴이 비싼걸까.
캐나다 통닭들은 다 가슴 아스팔트 출신이냐고.
암튼 몇일 익혀서 신 김치 넣고 푹 꿇이니까 캐네디언 닭도 바로 한국으로 귀화절차 밟습디다.
김치 진짜 당신은 도대체,,
7. 삼겹살 정식
- 삼겹살 수육 + 된찌
- 삼겹김치찜 + 감자튀김
- 삼겹살 에어프라이어 구이 + 라면
역시나 코스트코에서 싸게 산 삼겹살로 뽕을 걍 제대로 뽑았는데 대만족 타이완족.
이렇게 3일 내내 배터지게 해먹을 정도의 양이 겨우 33달러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근데 코리안 피그들보다 지방이 많은지 좀 더 부드러웠음.
이렇게 기름 철철에 맛있는데 왜 이렇게 싼거임.
캐나다에서는 돼지로도 닭으로도 태어나지 않기로 다짐했다. 내 뜻대로 안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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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서 희극을 관람하기 위해 기괴한 비극을 수집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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