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아무 생각 없이 무작정 달려보기
러닝 어플을 켜고, 무작정 달려봤다.
10분 20초. 몇 개월 만에 달린 거 치고는 괜찮은 기록이다.
매일 평균 2만보를 걷고 저번 주부터는 실내 클라이밍을 해서 인지, 10분 뛰는 게 생각보다 쉬웠다. 작년만 해도 엄청 열심히 뛰고 시계를 봐도 3분 정도였는데, 어제는 달랐다. 7분이었고 조금 더 열심히 뛰니 금방 10분이 되었다.
비록 초등학생이긴 했지만 한때 캐나다 트랙 앤 필드 팀에 속해서 육상선수가 되어보고 싶다는 생각도 했었다. 지금도 기억나는 게, 캐나다 써리라는 동네에서 학교 대표 팀원 중 한 명으로 나가 10등 안에 들은 적이 있었다. 아마 전체 인원이 50명 정도밖에 없었지만, 다들 달리기를 좋아하는 친구니 우수한 성적이다.
물론, 지금 몸을 보면 아무도 한때 꿈이 육상 선수라는 사실을 안 믿는다. NASA에 들어가는 것도 여러 꿈 중 한 개였다.
달리면 다시 기분이 좋아지는 걸 느끼는 하루였다. 그래서 육상 선수가 되기에는 비록 늦은 나이일지라도 한 번쯤 버킷리스트로 마라톤 완주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의 한계에 도전해보고 싶었다.
각자의 인생의 출발선은 다르다. 그리고 주어진 상황도 각자 다르다. 아기가 기기 시작하는 일반적인 시기는 생후 6~12개월 정도라고 한다. 만약 그 시기에 걷지 못하면 어른들은 그 아기를 포기할까? 아니다. 더 응원해준다. 그러면 본인 스스로 포기하지 말고 더 붙잡아야 한다. 출발선은 다르지만, 가고자 하는 목적지도 다르다. 좋은 학교, 좋은 직장이 최종 목적지가 아닌 삶. 어떤 목적지에 도달했을 때 오늘 당장 죽어도 후회가 없다는 말이 나올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해본다.
그러기에 오늘도, 나는 달린다. 15분을 목표로 달려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