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으르지만 작가가 되려고 노력 중입니다
젊음이라는 열차에는 수식어 여럿이 각기 다른 캐리어를 끌고 탑승한다.
모 기업 직원. 컨설턴트.
20대 후반, 빠르면 20대 중간쯤 나이부터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그러나 주로 회사라는 테두리 밖을 벗어나지 못한다.
허물을 벗어던지면 무엇이 남을지, 과연 나는 어떤 새로운 수식어가 생겨날지 혼란에 빠지게 되었다. 비록 내 발로 들어간 회시이지만, 결국 내가 만든 타이틀은 아니다. 자의든 타의든 자본주의 사회 안에서 입에 풀칠을 해야 하기에 임시 테이프로 이름 앞에 덕지덕지 붙인 타이틀에 불과하다.
대학 입학, 회사 취업, 결혼 준비를 하면서 죽음의 준비를 하고 있다. 죽음이 결코 나쁘다고 이야기하는 건 아니다. 나름 열심히 살았는데 어느 순간 죽음의 문턱에 가까워져 있다면 억울하지 않은가?
죽음의 문턱에 가까워졌을 때, 내 무덤에 수식어 한 개를 가져간다고 하면 무엇 일지에 대해 출근길에 고민을 해봤다.
어떤 수식어로 인생의 피날레를 장식하기에는 인생의 절반에도 도달하지 못했다.
그러나 한 개는 생각했다.
그렇게 나는 또 출근을 한다. 이 세상 최초의 작가가 되기를 꿈꾸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