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에 대해서 이야기해봅니다.
사람은 어느 순간부터 각자의 색으로 물듭니다.
어릴 적엔 규칙이 색을 대신했고,
20대엔 타인의 시선이 농도를 조절했지요.
서른을 넘기면 그 규칙과 시선이 줄어듭니다.
그때부터 ‘각자’의 색은 혼자 짙어집니다.
다만 방향을 잃으면
짙음은 곧 왜곡이 됩니다.
그리고 그 왜곡은 누군가에게
이해하기 어려운 색으로 보입니다.
그렇다면,
이해하기 어려운 ‘색’은 어떻게 생기는 걸까요?
저는 그 왜곡이
미세한 조정의 부재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합니다.
가끔, 누군가의 작은 조언이 그립습니다.
색을 바로잡는 미세한 붓질처럼요.
어릴 적 듣기 싫던 잔소리도
사실은 짙어짐을 풀어 주는 손길이었습니다.
하지만 서른 이후엔
각자는 세상의 파도와 맞붙습니다.
파도와 싸우다 지치면,
우리는 점점 익숙한 것만 찾게 됩니다.
낯선 조언은 쉽게 잔소리로 들리고,
조언에 귀 기울이기가 어려워집니다.
그때 방향을 잃으면,
색은 짙어지다 못해 검게 물들고 맙니다.
색은 혼자서도 짙어지지만,
그 짙어짐을 풀어 주는 미세한 붓질은
대개 누군가의 손에서 옵니다.
익숙하지 않은 조언은 불편합니다.
그럼에도 잘 산다는 것은
내 팔레트를 고집하는 일만이 아니라, 때로는
붓을 잠시 내어 맡길 줄 아는 일일지 모릅니다.
오늘 저는 내 색을 지키되 비뚤지 않도록,
한마디 조언에 귀 기울이는 용기를 택합니다.
저도 가끔 묻습니다.
내 색은 지금 어디로 번져 가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