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폴리탄, 뱅크시의 마지막 호흡
from banksyexplained.com
생 베르나르 고개를 넘는 나폴레옹 (알프스 산을 넘는 나폴레옹) Napoleon at the Great St. Bernard (Napoleon Crossing the Alps), 자크 루이 다비드 Jacques-Louis David, 1801, Belvedere
위 작품인 자크 루이 다비드의 ‘생 베르나르 고개를 넘는 나폴레옹’ 그림을 뱅크시가 한 번 더 꼬아서 그린 그림이 있다는 걸 아시는지? 영국의 악동과 같은 얼굴 없는 화가, 뱅크시는 이 그림을 어떻게 그렸을까? 궁금해진다.
와우, 뱅크시 답다. 2018년 6월 18일 뱅크시의 인스타그램에 게시되면서 그가 그린 것으로 알려진다. 프랑스 파리의 이민자들이 많이 사는 동네인 아베뉴 드 플랑드르 인근에 그려졌으며 작품명으로는 ‘눈먼 보나파르트 Blind Bonaparte’ 또는 ‘눈먼 나폴레옹 Blinded Napoleon’으로 알려져 있다. 직관적으로 딱 봐도 뱅크시가 어떤 메시지를 줄려고 했는지 읽히지 않나? 나폴레옹이 빨간 망토에 얼굴까지 모두 칭칭 감긴 채 앞이 보이지도 않는데도 말 위에 앉아서 달리고 있다. 이게 제대로 보이지 않는데 잘 가겠니? 가깝게는 2018년 유럽 난민 위기를 대하는 프랑스 정부의 태도를 비판했다고 보기도 하는데 프랑스만 그렇겠니? 전 세계 정부와 국가들이 이렇게 앞을 보지 못한 리더십으로 잘못된 방식으로 가고 있다는 메시지일 수도 있고, 저기 앉아 있는 나폴레옹이 정부만이 아니라 눈을 가린 채 말이 이끄는 대로 아무것도 모르고 끌려가는 국민일 수도 있지 않을까? 참 기발하다.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하지? 이런 뱅크시가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도 와서 장난을 치고 간 사건이 있다는데?
아, 이렇게 아름다운 여인에게 조금은 흉측한 방독면을 씌어 놓다니? 환경오염, 전쟁, 화염방 등으로 우리의 이쁜 얼굴은 저렇게 방독면으로 모두 가려지고 불편한 모습으로 살아야만 하는 세상을 이렇게 절묘하게 표현했네. 하지만 여전히 저 여인의 눈망울은 초롱초롱하다. 당신은 참 아름다운 눈을 여전히 가지고 있으시군요.
윌리엄 클라크 원트너의 아름다운 페르시아 여인, The Fair Persian, 1916, William Clarke Wontner, 개인소장 Private Collection
때는 2005년 3월 13일, 뱅크시는 뉴욕의 세계적인 뮤지엄들인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현대미술관 MoMA, 브루클린 박물관, 미국 자연사 박물관에 자신의 작품을 몰래 설치하여 게릴라 전시한다. 뱅크시는 일단 트렌치코틀 입고 가짜 수염을 붙인 채 트위드 모자를 써서 중년 남자의 느낌으로 위장을 한다. 조력자 3명이 더 있었는데 2명은 미술관 시큐리티 근처에서 큰 소리로 말다툼을 하면서 시선을 끌고 다른 한 명은 비디오로 촬영을 담당한 듯하다. 이때 뱅크시는 준비해 온 이 작품을 재빨리 벽에 붙인다. 완벽해 보이게 하기 위해 작품 오른쪽에 가짜 설명카드도 붙여 놓는데 거기에는 이렇게 쓰여 있다. ‘한 예술가로부터 기증된 뱅크시의 마지막 호흡 Banky, 1975, Last Breath. Oil on Board. Donated by the artist’
조력자에 의해 촬영된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벽에 가짜 작품을 걸고 있는 뱅크시 03/13/2005 Courtesy of Wooster Collective
설치된 지 너무나 짧은 10분 만에 작품은 발견되고 바로 철거된다. 미술관 보안 책임자는 발견하자마자 ‘이런 잡동사니는 바로 버린다’ 며 쓰레기통에 던져 버렸다고 한다. 아, 저게 얼마짜리가 될 줄 모르고? 약 한 달 뒤, 뱅크시는 메트로폴리탄 법무팀에 이 작품을 돌려 달라고 정식으로 요청하지만, 미술관은 버렸다는 이유로 거절한다. 이 작품 어디에 있을까? 몇 년 후에 누군가 뉴욕 소더비 경매장에 나타나는 것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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