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nri Matisse 앙리 마티스
Henri Matisse
Le Bateau (The Boat) 보트
1953
Cut -Outs (Paper Cut)
13.84 cm × 10.33 cm
앙리 마티스의 컷 아웃 기법으로 만들어진 작품 <보트>는 바다에 떠 있는 보트(요트)와 하늘의 뭉게구름이 절묘하게 물에 반사되어 대칭처럼 표현되어 있다. 마티스의 심플함이 절정에 달하는 멋진 작품이다. 자, 그런데 이 작품을 거꾸로 한 번 뒤집어 볼까?
만약,
이렇게 뒤집힌 작품을 여러분이 미술관에서 만난다면 제대로 걸렸는지 알 수 있을까?
실제 미술관 관계자는 작품을 어떻게 거는 게 제대로인지 알 수 있을까? 이런 일이 실제로 일어나고 만다! 1961년 10월 18일부터 모마 미술관에서는 앙리 마티스의 작품전 전시회가 열렸는데 그중에 한 작품인 <보트>는 작품을 관람하였던 증권브로커인 제네비브 하베르가 알기 전까지 무려 47일 동안이나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고 거꾸로 걸려 있었다. 47일 동안 다녀갔던 그 수많은 관람객뿐만 아니라, 비평가, 큐레이터, 앙리 마티스의 아들인 피에르 까지도 몰랐다. 그런데 그녀가 이상하게 생각한 점이 놀랍다. 실제의 보트보다 물에 비친 보트를 더 정교하게 그렸을 리가 없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했단다. 와, 이 정도는 되어야 미술을 좀 본다고 해야 하나? 존경스럽다.
곧바로 전시 카탈로그를 사서 확인해 보니 거꾸로 걸린 게 맞았다. 가까운 경비원에게 말했더니 누가 알겠냐는 식으로 말해서 그녀는 짜증이 났고, 데려간 안내 데스크는 일요일이라 문이 닫혀 있었다고 한다. 뉴욕 타임스에 연락한 그녀로 인해 1961년 12월 5일 대문짝만 하게 기사가 나게 된다. 기사의 제목이 ‘모마 미술관은 마티스의 작품에 의해 깜짝 놀라게 되다’인데 센스 있게 마티스 Matisse라는 단어를 거꾸로 써 놓았다. 결국 뉴욕 타임스가 아트 디렉터인 먼로 휠러에게 연락한 지 2시간 만에 제대로 걸게 된다. 더 놀라운 건 그것을 거꾸로 걸었던 어시스턴트 큐레어터인 앨리샤 렉의 실수뿐만 아니라, 작품 앞에 붙은 라벨도 거꾸로 붙여져 있었고 심지어 그 전에도 거꾸로 걸렸던 것처럼 나사 구멍이 나 있었다는 것이다. 그럼, 얼마나 오랫동안 거꾸로 걸려서 전시가 되었던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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