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seph Mallord William Turner 윌리엄 터너
Joseph Mallord William Turner
조셉 말로드 윌리엄 터너 (British, 1775 - 1851)
Van Tromp, going about to please his Masters, Ships a Sea, getting a Good Wetting
반 트롬프, 바다를 항해하며, 기분 좋게 물에 젖으며 그의 상사를 기쁘게 하려는.
1844
Oil on canvas
92.4 × 123.2 cm
1993년 2월 23일 게티는 이 그림의 소유자인 영국 런던의 로열 홀로웨이 컬리지 대학 Royal Holloway College 으로 부터 약 1,600만 달러 이상의 가격으로 위 그림을 구매했다고 발표한다. 이 당시 영국은 자국의 대표적인 화가 터너의 작품이 외국에 판매돼도 좋은지에 대한 뜨거운 논쟁에 빠진다. 대학에서는 이 그림을 판다는 게 슬프지만, 윈저 성 근처에 위치한 건물의 수리 및 유지 보수 비용을 조달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판매해야 한다고 말하고, 반대자 입장에서는 국가의 걸작을 외국에 판다는 것에 대학은 부끄러워해야 한다고 비난하였다. 영국 규정에는, 국가나 기관이 공정한 시장 가격에 구매하지 못할 경우에만 외국에 판매할 수 있다고 하였는데 아무도 제안에 참여하지 않아 결국 이 작품은 영국을 떠나 미국 게티 센터에서 만나볼 수 있게 된다.
반 트롬프, 바다를 항해하며, 기분 좋게 물에 젖으며 그의 상사를 기쁘게 하려는 Van Tromp, going about to please his Masters, Ships a Sea, getting a Good Wetting, 1844, J. M. W. Turner, The Getty
그림이 대단히 역동적이다. 파도의 물결이 그림 밖으로 튀어나올 듯하다. 하얀 물보라가 여기까지 튈 것만 같다. 물의 출렁임 때문에 나까지 배멀미가 날 정도이다. 오른쪽 아래의 검은 물결이 바다를 마냥 낭만적으로만 보지 않고 자연에 대한 두려움도 함께 느끼고 있음을 나타내는 듯하다. 하늘 위 구름 또한 바다의 파도처럼 역동적으로 요동치고 있다. 원래 바다와 하늘은 서로 통하는 걸까? 하얀 물보라와 하얀 구름이 하나로 움직이고 있다. 이러한 날씨 속에서도 왼쪽 위의 구름에 가려져 있는 해는 놓치지 않고 있다. 이 폭풍우 순간도 지나고 나면 따뜻한 태양이 비추는 평온한 바다의 모습이 나오겠지? 라고 얘기하는 듯하다.
오른쪽의 많은 배들 안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타고 있고, 정가운데 배는 그보다 더 심하게 파도에 흔들려 기울어져 있다. 그 거칠고 큰 파도에 완전히 장난감처럼 흔들거리고 있다. 저 안에 있는 사람들 속에 내가 있다면 나는 틀림없이 배멀미 감이다. 자연의 거대함과 그 앞에 너무나 무력한 우리를 한 장면으로 표현하고 있다. 그 가운데 배 갑판 위에 돛 바로 뒤로 하얀 옷을 입고 모자를 살짝 잡고 있는 사람이 보이는지? 그가 바로 이 작품의 이름에서 말하는 반 트롬프가 아닌가 싶다. 게티에서는, 이 사람을 17세기 네덜란드의 해군 장교인 코르넬리스 트롬프 Cornelis Maartenszoon Tromp(1629-1691)로 본다. 트롬프는 자신의 상사인 드 로이터 De Ruyter 가 1666년 전투의 실패를 트롬프의 지원이 약하여 패하였다고 책임을 전가받기도 하고, 또한 트롬프가 정부를 전복하려는 음모를 꾸몄다는 혐의로 해고되었다가 윌리엄 3세에 의해 복직되었는데 이때! 복직해서 돌아오며 모자를 치켜들고 다시 불러준 것에 대한 경의를 표하며 ‘나 반 트롬프, 이제 다시 돌아온 만큼 나의 상사들을 기쁘게 할 뭔가 새로운 나의 실력을 보여 주겠어!’라고 외치며 돌아오는 모습이리라 본다. 그래서 작품 제목이 ‘반 트롬프, 나의 상사를 기쁘게 할려고 하는-’, 스토리를 알고 보니 작품 속의 반 트롬프는 거친 파도와는 달리 기쁨의 설렘과 경쾌함에 춤을 추는 듯한 느낌마저 든다. 다른 한편에서는 이 ‘반 트롬프 van Tromp’ 라는 이름을 똑같이 사용했던 코르넬리스의 아버지인 해군 장교 마틴 반 트롬프 Maarten van Tromp 라고 보기도 한다. 이 작품은 바다를 그린 많은 작품들 중에 터너의 느낌을 확실히 받을 수 있는 수작이다. 윌리엄 터너, 그림 잘 그렸구나.
터너는 그 당시 반 트롬프의 네덜란드 해군 장교의 이야기와 역동적인 힘찬 바다에 매료되었던 듯하다. 위 그림뿐만 아니라 반 트롬프의 바다 이야기 그림을 몇 점 더 그린다. 제목과 함께 그림을 감상해 보면 더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이다.
왼쪽: 텍셀에 들어가는 반 트롬프의 바지선 Van Tromp's Barge Entering the Texel, 1645, 1831, J. M. W. Turner, Sir John Soane's Museum, London
가운데: 스웰트 입구에 있는 반 트롬프의 샬룹 형태의 배 Van Tromp's Shallop at the Entrance of the Scheldt, 1832, J. M. W. Turner, 테이트 갤러리 Tate Britain, London
오른쪽: 도거 뱅크에서 전투를 마치고 돌아오는 반 트롬프 Van Tromp Returning after the Battle off the Dogger Bank, 1833, J. M. W. Turner, 영국 내셔널 갤러리 National Gallery
조셉 말로드 윌리엄 터너 Joseph Mallord William Turner (British, 1775 - 1851),
영국을 줘도 안 바꾸겠다는 화가
영국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화가
(The Greatest Painting in Britain Vote No.1, 2005)
네덜란드에 반 고흐가 있고, 스페인에 피카소가 있다면, 영국엔 터너
영국인의 자존심, 윌리엄 터너이다. 영국의 테이트 갤러리가 한 해 동안 가장 주목할 만한 전시나 미술 활동을 보여준 미술가에게 수여하는 ‘터너 상 Turner Prize’ 의 그 이름, 터너이다. 영국인의 사랑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을 만한 것 중에 하나가 2020년에 개정된 영국의 20파운드 지폐에 그의 자화상과 작품이 들어가 있다. 자화상을 너무 미화(?)해서 그린 듯, 조금 뚱뚱하고 성격도 괴팍한 아저씨(?) 정도로 알고 있는데 말이다.
터너의 아버지가 이발사이자 가발 만드는 사람이어서 ‘이발사의 아들, 터너’ 로도 불리는데, 이 아버지와 정말 잘 지냈나 보다. 터너의 어머니는 정신 장애를 앓다가 먼저 돌아가시게 되는데, 이후 아버지가 성격이 괴팍한 터너의 그림 조수일을 죽을 때까지 함께 했다고 한다. 터너가 아주 어린 11살, 12살 때 ‘내 아들은 화가가 될 것입니다’ 라고 말하며 아버지의 이발소 가게에 터너가 그린 그림을 걸어놓고 팔기도 하였다고 한다. 천재는 천재인가 보다. 터너 나이 14살 때 영국 왕립 아카데미에 입학하고 그 바로 다음 해인 15살에 왕립 아카데미 전시회에 출품한다. 이때 출품했다는 수채화 작품 한 번 볼까? 잊지 마시라, 15살 소년이 그린 작품이다. 입이 그냥 떡 벌어진다. 천. 재. 구. 나.
람베스 대주교 궁전의 전망 A View of the Archbishop's Palace, Lambeth, 1790, J. M. W. Turner, Indianapolis Museum of Art, 미국
초기에 건축에 관심이 많았고, 이태리 베니스와 로마, 프랑스 파리, 스위스 등 유럽을 여행하면서 두꺼운 스케치 뭉치를 들고 다니면서 그림을 많이 그렸는데 특히나 이때에도 건축 작업의 그림을 많이 그렸다. 그의 건축 그림의 진가를 볼 수 있는, 게티에 있는 그의 또 다른 작품을 하나 더 보자.
‘캄포 바치노 Campo Vaccino’ 는 로마의 중심가 지명 이름인데 ‘소 목초지 Cow Pasture’ 라는 뜻으로 지금의 포로 로마노 Foro Romano (Roman Forum)이다. 그래서 오른쪽 아래에 너무나 귀여운 염소들을 그려 넣은 걸까? 왼쪽 아래에 평범한 로마인들이 가축들과 어우러져 그들의 평화로운 일상을 즐기고 있는 모습이 사랑스럽다. 모던 로마, 로마 제국의 오랜 역사와 숨결을 느낄 수 있는 건축물과 그 역사와 더불어 현대에 살고 있는 로마인들의 모습을 함께 어우러져 담아냈다. 선셋에 물든 로마 시내의 멋진 풍광을 매혹적인 색상으로 표현하였다. 하늘 위 살짝 왼쪽에 이제 막 떠오르는 하얀 달이 보인다. 정말 건축물 표현이 예사롭지 않다. 정 가운데 콜로세움 Colosseum 이 ‘나, 여기 로마요~’ 하고 얘기하는 듯하고, 왼쪽의 바로크 양식의 산티 루카 이 마티나 Santi Luca e Martina 성당이 로마 카톨릭의 위엄을 느끼게 해 준다. 건축물 표현 하나하나가 대단히 선명하고 매혹적하다. 전체적으로 내가 직접 언덕에 올라 뷰포인트에서 로마 시내를 한눈에 바라보고 있는 듯하다. 그런데 이 그림이 더 놀라운 건, 터너가 로마를 두 번 여행하였는데 그 두 번째 여행 후, 10년 후에 그때의 기억을 되살려 그린 작품이라고 한다. 이렇게 생생하게 기억에서 끄집어내어 그린다고? 현장에서 스케치를 해서 완성하였다고 보여지지만, 그렇다 치더라도 너무나 생생한 표현이다. 화가는 기억을 찰칵! 이미지로 저장한다고 하던데 정말 그런 걸까? 놀라울 뿐이다.
위 그림에서 보던 것처럼, 터너의 선셋 표현이 예사롭지 않다.
온 세상을 물들이는 모습이 대단히 매혹적이다. 내친김에, 그가 그린 선셋과 선라이즈 그림 한 번 보고 갈까?
아, 이게 바로 터너가 표현한 해돋이와 선셋이다. 작품명이 없었더라면 누가 이것을 해라고 볼 수 있을까? 추상적인 느낌도 있고, 그냥 물감 덩어리 흩뿌려 놓은 듯하다. ‘바다 몬스터와 함께 하는 해돋이’는 제목도 너무 재미있다. 아래 몬스터 느낌의 이미지가 있는데, 몬스터처럼 보이는 파도와 선라이즈를 표현한 것일 수도 있고, 물고기 떼 또는 고래 떼 일 수도 있고, 아니면 어망? 어떤 이는 그 당시 터너가 치과 치료 때문에 사용되었던 모르피아(모르핀 일종)로 인한 환영을 본 게 아닐까 보기도 한다. 여하튼, 재미있다. ‘호수 위로 넘어가는 해’는 선셋이 호수까지 다 삼켜 버려서 호수가 보이지도 않는다. 살짝 걸쳐져 있는 해를 보며 아, 저 라인이 호수 라인이구나 싶다. 어떻게 이렇게 표현할 수가 있지?
빛은 그러므로 컬러이다.
Light is therefore color.
J. M. W. Turner
1818년 터너가 강의에서 직접 한 말이다. 터너는 빛을 그린 거구나. 일찌감치 그는 색은 빛을 머금고 있고, 그 빛을 그리는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이 그림, 누구 그림과 닮아 있지 않나? 해돋이 그림으로 유명한 모네의 선라이즈 한 번 볼까? 모네의 여러 해돋이 그림 중에 때마침 게티에도 한 점 있으니 놓치지 말고 보고 가길 권한다.
그렇다! 모네가 터너에게 영향을 받는다. 모네와 터너는 약 50년 정도 차이가 나니 직접 서로 만난 건 아니고, 프랑스 화가인 모네는 그 당시 프랑스-프로이센 전쟁(1870-71)으로 군대 징집령이 떨어지는데 군대를 안 가기 위해 영국 런던으로 도망을 간다. 전쟁 기간 동안 영국에 머물게 되는데, 그때 영국 화가인 터너의 그림을 처음 보고 큰 충격에 빠진다. ‘이렇게 빛을 표현한다고? 나도 이젠 더 이상 클래식한 그림만 그리지 않겠어! 빛, 이젠 빛이야!’ 이렇게 생각한 듯하다. 다시 프랑스로 돌아온 모네는 그 빛을 가지고 인상주의라는 거대한 사조의 문을 열게 된다. 그래서 우리는 터너를 ‘인상주의보다 50년 앞 선 화가’ 라고 한다.
나는 내가 보는 것을 그리는 게 아니라, 내가 느낀 것을 그린다.
I do not paint what I see, but what I feel.
J. M. W. Turner
아, 터너는 ‘보다’와 ‘느끼다’ 를 분리한다. ‘아름답게 보이는 게 느끼는 거지’ 라며 보이는 것과 느끼는 건 하나라는 개념이었는데 터너는 ‘보다’와 ‘느끼다’를 달리 보고, 보이는 게 다가 아닌 느끼는 것을 빛으로 표현한다. 이게 터너 그림의 핵심이다. 그 당시 낭만주의의 트렌드 속에서 자연스러운 생각의 흐름이다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처음엔 엄청난 혹평을 받는다. 터너의 작품을 두고 ‘전시회를 불명예스럽게 하는 터무니없는 사치’ 라 평하기도 하고 같은 로열 아카데미의 동료였던 조지 보먼트 경은 그의 작품을 ‘오점들 Blots’ 이라고까지 악평한다. 하지만 터너는 자신의 생각을 밀고 나간다. ‘내가 느낀 것을 빛으로 표현한다.’ 이게 인상주의인데, 이것을 인상주의 트렌드보다 50년 전에 생각하고 있었다고? 천재는 진짜 태어나는 걸까, 만들어지는 걸까? 이런 걸 보면 우리 같은 일반인은 정말 자괴감 마저 든다.
터너가 느낀다는 것에 얼마나 집착이 강한 사람이었는지, 그의 일화 하나를 보면 충분히 알 수 있다. 1840년 11월 12일 터너는 하리치 Harwich 라는 곳을 출발한 아리엘 Ariel 이라는 배에 타고 있었는데 그때 눈보라 폭풍을 만났다고 한다. 나중에 터너가 직접 대화에서 밝힌 이야기는, 이 눈보라 폭풍우를 그리기 위해 배 선원에게 자신을 돛대에 묶어달라하고, 4시간 동안 폭풍 속으로 항해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한다. 그 4시간 동안 터너는 온몸으로 이 폭풍우를 다 맞는다. 그 후 폭풍우가 그치고 평온한 시간이 되었을 때 그제야 자신을 풀어달라고 하고, 풀린 후에 터벅터벅~ 걸어 내려와 그가 온몸으로 느낀 눈보라 폭풍우를 그림으로 그린다. 이때 터너의 나이가 65세! 노인의 허세(?) 섞인 이야기라고 의심을 하는 이도 있긴 하지만, 그래도 그가 남긴 눈보라 폭풍우를 보면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이게 터너가 느낀 눈보라 폭풍우구나. 대단하다.
이 그림 또한 처음 발표 되었을 때 엄청난 혹평을 받는다. 이게 무슨 그림이야? 회반죽에 물감 살짝 섞어서 휙휙~ 저어놓은 회반죽일 뿐이지, 라고 조롱을 당하기도 한다. 어떻게 폭풍우 느낌을 이렇게 시각적으로 표현할 수 있을까? 온 바다를 삼켜버릴 것만 같은 검은 두려움의 공포와 바다의 어마무시한 힘이 느껴진다. 화폭을 뚫고 여기까지 휘몰아칠 기세이다.
이 작품과 거의 같은 맥락으로 다음 작품도 함께 한 번 보자. 증기기관차가 거칠게 몰아치는 비 사이를 뚫고 그림 밖으로 달려 튀어나올 기세이다. 하마터면 왼쪽으로 몸을 돌려 피할 뻔! 퀵퀵! 휙! 정말 터너, 인정이다.
영국인들이 터너 하면 제일 사랑하는 그림 중의 하나 얘기하고 마무리할까 한다.
영국 내셔널 갤러리의 대표작 중 하나로 작품명은 ‘전함 테메레르의 마지막 항해’ 이다. 한 번 볼까?
전함 테메레르의 마지막 항해 The Fighting Temeraire tugged to her last berth to be broken up, 1838, 1839, J. M. W. Turner, 영국 내셔널 갤러리 National Gallery
참- 이 노인, 바다 징그럽게 좋아한다. 이번에도 바다이다. 배도 참 좋아한다. 이번에도 배다. 해도 정말 좋아한다. 이번에도 선셋이다. 이 작품, 아까 그 20파운드 지폐의 자화상 뒤에 있는 그림이네? 지폐에 들어갈 정도이니 그의 대대대대표작 맞네. 그냥 선셋이 있는 풍경화 정도로 보이는데, 작품 제목이 심상치 않다. 전함 테메레르, 왼쪽에 배 2척이 보이는데 바로 뒤 하얀 큰 배가 전함 테메레르이다.
1805년 10월 21일 넬슨 제독이 이끄는 영국해군과 프랑스+스페인 해군과의 싸움인 트래팔가 전투 Battle of Trafalgar에서 넬슨 제독이 탄 빅토리호 HMS Victory 바로 뒤에서 포위된 빅토리호의 구출에 기여하고, 두 척의 프랑스 선박과 싸워 포로로 잡는 등 이 전투를 영국의 승리로 가져가는데 큰 영웅이 된다. 이건 우리나라 거북선 스토리와 비슷하기도 하고, 때마침 우리나라 거북선도 옛날 500원 지폐에 들어가 있지 않았나? 영국의 거북선이네. 영국인들에게는 우리의 거북선처럼 한 시대를 풍미했던 대 영웅 전함, 테메레르이다. 근데 이 배가 아이러니한 게, 원래 이 배는 1747년 프랑스에서 만들어서 프랑스 전투로 사용되었었는데 1759년 라고스 전투에서 영국이 빼앗아 가지고 가 개조하여 1805년 프랑스와의 전투에서 영국 배로 참여한다. 테메레르 배 자체도 정체성이 혼란이 올 듯, 재미있다.
이 영국의 대 영웅 전함 테메레르가 시간이 흘러, 증기기관의 시대로 들어오게 된다. 더 이상 돛으로만 움직이는 배는 시대의 흐름에 적응하지 못하고 폐선의 길로 접어들게 된다. 그래서 ‘마지막 항해’이다. 때마침 폐선시키려고 끌고 들어오는 예인선이 아이러니하게도 새로운 시대의 상징인 검은 연기를 내뿜고 들어오는 증기선이다. 변해가는 시대의 흐름을 두 배로 시각적으로 절묘하게 표현하였다. 오른쪽에는 때마침 테메레르가 지고 있는 것처럼, 빨간 해가 바다 너머로 지고 있다. 인간의 황혼기를 느끼게 하는 작품이라고 평한다. 아, 한 인간을 그렸네.
영국인들이 정말 사랑하는 이 그림이, 영국의 대표적인 영화 007 시리즈 ‘스카이폴 Skyfall’에 등장한다. 이 그림을 바라보며 앉아 있는 두 사람, 한 시대를 풍미했던 영국의 대 히어로 007 제임스 본드, 그 바로 옆에 새파란 신입요원 Q 가 인사를 건네는데… 아, 이 장면. 말이 필요 없다.
해는 신이다.
The sun is God.
J. M. W. Turn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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