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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아 Dec 19. 2023

재단과 계량

재단하는데 도가 튼 사람이 있다. 더하고 빼고 곱하고 나누는 건 기본이고 교집합이 있어야 말이 통한다 한다.  여행도 금액을 말해야 이해한다. 평균 내는 건 어찌나 좋아하는지, 기준보다 높으면 안심하고, 기준보다 낮으면 주눅 든다. 등급을 나누고 선을 긋고 수치로 평가받아야 안심한다. 망원경으로 보는 척하지만 현미경을 들이대고 있는 거라 모호한 사람을 싫어한다. 어떻게든 숫자 안에 넣으려고 한다. 확률이라도 내놓으라 한다.

왜? 아니 그냥 마음의 형태를 계량해 보라지. 꽃향기도 계량해 보라지. 그런데 참 알 수가 없네. 이렇게 재는 거 좋아하면서 시간은 왜 헐값에 넘기는지.





이거 회고록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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