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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사라진 수업

by 기담

마법 학교의 사라진 수업

어느 마을 깊숙한 숲속에는 특별한 학교가 있었어요. 이곳은 마법사들이 모여 공부하는 별빛 마법 학교였어요. 이곳의 학생들은 치료 마법, 예언 마법, 변신 마법 등 다양한 마법을 배우며 마을 사람들을 돕는 훌륭한 마법사가 되는 것을 꿈꾸었어요.

하지만 올해, 별빛 마법 학교에서는 이상한 일이 벌어졌어요. 개강 첫날이 되었는데, 학교의 대강당이 텅 비어 있었어요! 교장 선생님 루미아 교수는 당황했어요.

“어? 학생들이 어디 간 거지?”

알고 보니 학생들은 수업을 거부하고 숲속에 모여 있었어요. 2학년 학생 에드윈이 용기 내어 말했어요.

“교수님, 우리는 더 이상 마법을 배우고 싶지 않아요.”

루미아 교수는 놀랐어요. “아니, 왜 그러니? 너희는 마법을 배우러 이 학교에 온 거잖니?”

그러자 3학년 리안이 나서서 말했어요.

“우리는 신입생이 너무 많아지는 게 싫어요. 마법 학교의 수준이 낮아질 수도 있고, 우리가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들 수도 있다고 들었어요.”

루미아 교수는 조용히 듣고 있다가 말했다.

“하지만 너희도 신입생이었을 때 이 학교에 와서 마법을 배울 수 있었잖니? 마법을 배운다는 것은 단순히 힘을 가지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을 돕고 세상을 밝히는 것이란다. 마법사가 부족하면 마을 사람들을 치료할 수도, 보호할 수도 없을 거야.”

학생들은 서로를 바라보며 고민했어요. 그때, 신입생 루카스가 용기를 내어 말했어요.

“저는 이 학교에 들어올 수 있어서 정말 기뻤어요. 그런데 선배님들이 우리를 반기지 않는 것 같아 속상했어요. 저는 열심히 배워서 사람들을 돕고 싶어요!”

그 말을 듣고 있던 학생들은 서서히 고개를 끄덕였어요. 그리고 4학년 선배 마르코가 말했어요.

“우리도 처음에는 배움이 필요했던 신입생이었지. 마법사는 서로를 도우며 성장해야 하는 존재잖아. 후배들이 우리와 함께 배울 수 있도록 해야 하지 않을까?”

그제야 학생들은 깨달았어요. 마법은 모두가 함께 배우고, 나누어야 하는 것이었어요.

그날 이후, 별빛 마법 학교의 강당에는 다시 학생들의 웃음소리와 주문 연습 소리가 가득 찼어요. 서로를 가르치고 배우며, 더 강한 마법사가 되어가는 아름다운 모습이었답니다.

그리고 오랜 시간이 지나, 그곳에서 배운 마법사들은 마을 곳곳에서 빛과 희망이 되는 마법을 펼치며 살아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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