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하늘 어딘가에

호주 여행 중

by 어린왕자



낯선 하늘 어딘가에서

생수 한 잔 앞에 놓고

기도하듯 써 내려간다

환한 웃음 속에 비치는 미소가

좀 더 오래 머물기를

함께 가는 인생이

조금 더 단단해지기를

알 수 없는 바닷속 깊이만큼

내려가보지 않았지만

아가의 칭얼거림도

언제 터질지 모르듯

조바심 부여안고 가는

엄마의 애달픈 마음 같을까

아가도 젖 달라 엄마를 찾고

나도 가끔 외로워 엄마를 찾는다

잠 못 드는 밤 아가는 보채고

눈 감고 있으니 간식을 준다

아가는 간식도 아랑곳하지 않고

내 배는

아까 먹은 저녁도 내려가는 중이라

빈자리 없는데

잠 대신 또 밥을 먹는다

먹어도 먹어도

채워지지 않는 마음의 허기는

어디로 내려가고 있을까


보채는 아가보다

애태우며 달래는 엄마보다

눈감아도 들지 않는 잠 때문에

아가야, 내 배가 불러서 미안하다

잠 못 드는 나의 무심함보다

칭얼대는 네 마음이 더 애달프다


조금만 참으렴

네 발이 땅에 닿으면 웃음으로 피어나고

나는 다시 찾을 거야

낯선 하늘 어딘가에 있을 엄마를



ㅡㅡ호주 여행 중에 비행기 안에서 아가가 울음을 터트린다. 긴 비행에 배도 고프고 힘듦을 아가는 울음으로 말한다. 엄마가 달래고 달래도 아가는 불편하다. 오히려 엄마 마음이 더 애달프게 다가왔다. 주위 사람들은 그래도 아무도 불평하지 않는다. 모두 다 배고픈 아가의 마음이고 잠들고 싶은 부모의 심정이다. 나도 엄마가 생각났다. 이 하늘 어디쯤엔가 엄마가 있을 것 같다. 오르고 올라 하늘 바라보면 내 손이 엄마에게 닿을 듯하다. 그러면서 여행으로 맺은 우리 인생이 좀 더 단단해지기를 거창한 꿈을 꾸며 함께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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